검색어 입력폼

시카고 경찰, ‘2급살인’ 유죄 평결.. 흑인소년에 16번 총격

주형석 기자 입력 10.06.2018 07:58 AM 조회 6,149
17세 흑인소년에게 16발의 총격을 가해 숨지게한 시카고 경찰관에게 ‘살인’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시카고 형사법원 배심원단은 어제(4일) 피고인인 제이슨 반다이크에게 ‘2급살인죄’를 적용해 흑인소년을 살해했다며 유죄평결을 내렸다.

제이슨 반다이크는 유죄 평결 직후 구금됐다.

통상 ‘2급살인죄’에는 20년 이하의 징역형이 내려진다.

제이슨 반다이크는 지난 2014년 10월 시카고 남부 트럭 터미널에서 차량 절도를 시도하던 흑인 소년 라쿠안 맥도널드에게 16차례나 총격을 가해 그 자리에서 숨지게한 혐의로 기소됐다.

제이슨 반다이크측은 당시 맥도널드가 흉기를 들고 있었기 때문에 정당한 법 집행이라는 주장을 폈다.

제이슨 반다이크는 맥도널드가 흉기를 버리라는 명령을 무시하고 자신에게 다가와 발포할 수 밖에 없다고 증언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제이슨 반다이크가 쓰러진 맥도널드를 향해 격발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미국에서는 이 사건에 대한 분노가 크게 확산됐다.

시카고에서는 시민들이 분노의 항의시위를 하는 등 저항이 이어졌다.

검찰은 동영상 자료를 통해 맥도널드가 총에 맞아 쓰러진 뒤 다시 일어나려 했다는 제이슨 반다이크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결국 배심원단은 반다이크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는데 다만 인종적 편견에 따른 살해 의도는 없다고 보고 ‘2급살인죄’를 적용했다.

일부 배심원들은 유죄가 진작에 확정돼 무죄 여부보다는 ‘1급살인’이냐 ‘2급살인’이냐를 논의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배심원단은 백인 7명, 히스패닉계 3명, 아프리카계 1명, 그리고 아시아계 1명 등으로 구성됐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