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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독재자’ 두테르테, 암투병설 확산

주형석 기자 입력 10.06.2018 07:56 AM 수정 10.08.2018 04:43 PM 조회 5,79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의 건강이상설에 대한 소문이 무성해지자 “암에 걸릴 경우 사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3주 사이에 2차례나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병 특히 “암에 걸렸다”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은 지난 3일(수) 월례 국무회의 등 공식 행사를 갑자기 연기하면서 흘러나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는 소문이 정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이에 대해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 등 보좌진은 그 다음날인 4일(목) 오전 루머를 부인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빡빡한 일정으로 지쳐 쉬었을 뿐이라는 것으로 입원했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하지만, 정작 두테르테 대통령 본인이 같은날인 4일(목) 저녁 육군사관학교 동창회 행사에서 3주 전에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 지난 3일(수) 국무회의에 앞서 그 결과를 본 누군가가 재검사를 권고해 다시 검사를 받은 것이라고 스스로 검진 사실을 공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하고 만약에 결과가 암일 경우, 숨기지 않고 암이라고 말하겠다면서 특히, 암이 3기 정도 진행됐다면 더 이상 치료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무거운 직책을 유지한 채 고통을 연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두테르테 대통령 건강상태는 좋지 않은데 이른바 ‘바렛식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렛식도’는 만성적인 위산 역류와 식도염으로 식도 점막이 원기둥 모양의 상피로 변한 것을 말하는데 이 경우에 정상인보다 식도암이 발병할 위험 정도가 무려 20∼30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헌법상 대통령이 병으로 사망할 경우 부통령이 나머지 임기를 채운다. 만약에 두테르테 대통령의 신변에 문제가 생길 경우 레니 로브레도 현 부통령이 오는 2022년까지 나머지 6년 기간의 대통령 임기를 이끌게 된다.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은 야당인 자유당의 지도자 출신으로 두테르테 대통령과는 각을 세우고 있는 인물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처럼 대통령과 부통령의 당이 다른 점을 지적하고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필리핀의 정치환경을 고려할 때 승계 과정의 불확실성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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