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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식펜도 안통해” 위조지폐에 한인업주들 ‘속수무책’

문지혜 기자 입력 09.19.2018 05:08 PM 수정 09.19.2018 05:09 PM 조회 12,723
진폐(상단)와 위폐(하단)의 모습, 위조지폐 감별용 요오드 펜으로 그어도 차이가 없다. (사진 = 청취자 제보)
[앵커멘트]

최근 LA한인타운 일대 위조지폐가 유통되고있습니다.

요즘에는 소액권 지폐를 표백해 위폐를 만들기 때문에 육안과 촉감으로는 물론 특수 감식펜으로도 구분이 어려운데요.

마땅한 구제 방안도 없어 업주들은 속수무책 당하고있습니다.

문지혜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A한인타운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여성 이모씨는 입금하러 은행에 갔다가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발견했습니다.

평소 위조지폐 감별을 위해 요오드 펜을 사용하는 이씨는 밝은색 선이 나타나 안심했는데 위폐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이씨_ “은행 ATM기에 디파짓을 했는데 안먹는거에요. 자꾸 뱉어내요. 이상하다 싶어서 갖고와서 보니까 위조지폐 선별하는 펜으로 긁어도 (어두운 색의 선이) 나타나지 않고..”>

이씨는 타인종 고객이 고가의 안경테를 산 뒤 물건을 돌려주며 환불을 요구했다면서 그 때 위폐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이씨_ “물건을 사서 가져간 다음에 물건을 리턴하고 돈을 다시 돌려달래요. 일부는 카드, 일부는 현금이었는데 그게 딱 100달러였거든요. 가짜 100달러를 내고 리펀드를 받으면서 진짜 100달러를 가져간거죠.”>

이후 이씨는 소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심정으로 UV 위조지폐 감별기를 구입했습니다.

이처럼 고액권 위조지폐를 사용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있지만, 현금 거래가 많은 한인 업주들이 고객 앞에서 일일이 지폐를 확인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최근 유통되는 위조지폐들은 소액권 지폐를 표백해 만들어 육안과 촉감으로는 구분하기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한인은행 관계자는 지점당 한달에 한 두건 정도 이같은 신고가 접수된다면서 귀찮더라도 ‘전문 식별 마커’를 구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어 2차 피해를 막기위해 반드시 신고해줄 것을 강조했습니다.

<은행 관계자_ “리포트를 안하고 (위폐를) 그냥 쓰셨다가 그거를 받아서 쓰시는 다른 분들이 리포트를했을 때 누구한테 받았는지 정보를 제공하게돼있거든요. 거기에 내 이름이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생기거든요.”>

또 지난해까지는 보험 커버 대상이 아니고 최소 100달러 이상, 소득의 10% 이상일 경우에 한해 위폐에 대해 세금을 공제해줬지만, 올해부터는 개정 세법에 따라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게됐습니다.

<안병찬 CPA_ “2018년부터 2025년까지 한시적으로 Personal casualty and theft losses 디덕션을 못받게 돼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2018년에 이같은 손실을 보신 분들의 경우, 개정세법에 따라 공제받을 수 없습니다.”>

갈수록 정교해지는 위조지폐에 피해는 고스란히 업주들의 몫이 되고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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