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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공동선언] 문재인 대통령 평양공동선언 기자회견 전문

이황 기자 입력 09.18.2018 08:39 PM 조회 1,495
북녘 동포 여러분, 남녘 국민, 해외 동포 여러분. 전쟁 없는 한반도가 시작됐다.
남북은 오늘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위협을 없애기로 합의했다.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해 군사 분야의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상시적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1953년 정전협정으로 포성이 멈췄으나 65년 전쟁은 우리 삶에서 계속됐다. 

죽어야 할 이유가 없는 젊은 목숨이 사라졌고 이웃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다.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들어 감으로써 우리는 우리 삶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전쟁의 위협과 이념의 대결이 만들어온 특권과 부패, 반인권으로부터 벗어나 우리 사회를 온전히 국민의 나라로 복원할 수 있게 됐다. 

나는 오늘 이 말씀을 드릴 수 있어 참으로 가슴 벅차다.

남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다. 

매우 의미 있는 성과다.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의 참여하에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도 취해나가기로 했다. 

우리 겨레 모두에게 아주 기쁘고 고마운 일이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멀지 않았다. 

남북은 앞으로도 미국 등 국제사회와 비핵화의 최종 달성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 역할도 막중해졌다.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북녘 동포, 남녘 국민 여러분. 지난 판문점선언 후 한반도와 그 주변에는 역사적 사변이라 해도 좋을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이 마주 앉아 회담을 하고 합의를 내놓았다. 

북측은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을 일체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지켰다. 

한미 양국도 대규모 연합훈련을 중단했다. 

개성에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설치됐다. 

상시적으로 우리 문제를 논의할 새로운 남북 시대가 열렸다.

너무나 꿈같은 일이지만, 우리 눈앞에서 분명히 이행되는 일들이다.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우리 겨레의 마음은 단 한 순간도 멈춘 적 없다. 

빠르게 보이지만 결코 빠른 게 아니다. 

이런 일들은 오랫동안 바라고 오래도록 준비한 끝에 오늘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하나로 모인 8천만 겨레의 마음이 평화의 길을 열어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이 길을 완전한 비핵화를 완성해가며 내실 있게 실천해야 할 것이다. 

김 위원장과 나는 오늘 평양에서 북과 남의 교류 협력을 더욱 증진하기로 하고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만들기로 했다.

남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의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가질 거다.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의 정상화도 이뤄질 것이다. 

한반도 환경에 대한 협력과 전염성 질병의 유입, 확산을 막는 보건의료 분야 협력은 즉시 추진될 수 있을 거다.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복구와 서신왕래, 화상상봉은 우선적으로 실현해 나갈 거다.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 유치에도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3·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도 시작하기로 했다. 

10월이 되면 평양예술단이 서울에 온다. 

'가을이 왔다' 공연으로 남북 사이가 더 가까워질 것이다.

나는 김 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 

여기서 '가까운 시일 안'이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최초의 북측 최고지도자의 방문이 될 것이며,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다. 

북녘 동포, 남녘 국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김 위원장은 오늘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명확히 보여줬고, 핵무기도 핵위협도 전쟁도 없는 한반도에 뜻을 같이했다. 

온겨레와 세계 열망에 부응했다. 김 위원장의 결단과 실행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남북관계는 흔들림 없이 이어져 갈 것이다.

이제 평양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 간 대화가 빠르게 재개되길 기대한다. 

북미 양국은 끊임없이 친서를 교환하며 서로 신뢰를 거듭 확인했다. 

양국 간 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뤄지고, 양국이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 노력도 다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 지난 봄 한반도에는 평화와 번영의 씨앗이 뿌려졌다. 

오늘 가을 평양에서 평화와 번영의 열매가 열리고 있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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