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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미친 도시"…밥 우드워드 신간 파문 일파만파

박현경 기자 입력 09.05.2018 05:02 AM 조회 4,462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이 오는 11일 공식 발간할 예정인 책이 미 정가에 커다란 파장을 낳고 있다.

유력 인사들의 증언과 다양한 일화를 담은 이 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의 백악관을 혼돈과 편집증, 막말과 조롱이 판치는 곳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보좌진과 행정부 각료들을 향해 "쥐새끼"와 같은 욕설과 조롱을 서슴지 않았고, 그의 최측근들 역시 충동적이고 지식이 부족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주변에 쏟아냈다고 소개하면서 파장을 더욱 키우고 있다.

오늘 워싱턴포스트 따르면 우드워드의 책 ‘FEAR: Trump in the White House’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에 해당하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백악관을 "미친 도시(Crazytown)"라 규정했다.

또 그의 전임인 라인 프리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하는 그의 침실을 "악마의 작업장"이라 불렀다고 전한다.

참모들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도 만만치 않았다.

작년 봄 트럼프 대통령은 롭 포터 전 백악관 선임비서관에게 상관인 프리버스 전 실장을 무시하라고 명령하면서 "프리버스는 쥐새끼 같다"고 했고, 허버트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에 대해서는 가슴을 부풀리고 호흡을 과장하는 버릇을 뒤에서 흉내 내며 비웃었다고 우드워드는 밝혔다.

또 자신보다 8살 많은 윌버 로스 상무장관에게는 "나는 당신을 믿지 않는다. 당신이 더는 협상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당신은 전성기가 지났다"고 면박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대립각을 세우던 존 매케인 전 의원에 대해선 '겁쟁이'라 불렀다.

백악관 참모들은 대통령이 큰 사고를 치는 일을 막으려고 악전고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보좌진과 대통령 가족 사이의 충돌 비화도 공개됐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에게 "넌 빌어먹을 참모라고! 네가 책임자인 것처럼 행동하는데 넌 참모다"라고 소리를 지르자, 이방카는 "난 참모가 아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지 않을 거다. 난 퍼스트 도터(first daughter)"라고 맞받아쳤다.

워싱턴포스트 보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의 책을 "사기와 속임수", "끔찍한 것"이라 부르며 반발했다.
백악관도 "날조된 이야기일 뿐"이라며 "불만을 가진 많은 전직 직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나쁘게 보이게 하려 말한 것들"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워싱턴의 반응은 이들과 다르다.

언론은 이 책의 신빙성을 높이 평가했고, 오는 11일 정식 발간될 예정인 이 책은 예약 주문만으로도 이미 아마존의 '톱 셀링' 리스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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