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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탈출 사태’, 하루 평균 3천여명

주형석 기자 입력 08.18.2018 03:56 PM 조회 8,392
사상 최악의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있는 베네주엘라에서 ‘탈출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많은 베네수엘라인들이 조국을 벗어나 인근 페루와 아르헨티나 등으로 향하고 있다.

이웃 국가들로 가는 버스마다 요즘 베네주엘라 국민들로 꽉차있다.

베네주엘라 화폐 볼리바르화는 이미 휴지조각이 된 가운데, 식료품과 의약품 등 생필품 구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탈출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2018년) 기준으로 하루 평균 2700~3000명에 달하는 베네주엘라 국민들이 에콰도르, 페루, 아르헨티나 등을 향해 국경을 건너고 있다.

남미 전역에서 베네수엘라 출신 이주자들은 2015년 89,000여명에서 지난해(2017년) 90만여명으로 불과 2년만에 무려 900% 이상 급증한 상태다.

이 달(8월) 첫주에만 3만여명의 베네주엘라 국민들이 인근 국가인 에콰도르에 입국했다.

유럽으로 가기 위해 지중해를 건너는 북아프리카인 난민들보다 국경을 건너 에콰도르로 향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수치상으로 10배 가량이나 많은 것이다.

이 중 20퍼센트는 에콰도르에 남고 나머지는 더 남쪽으로 이동한다.

페루와 에콰도르의 수도에서는 최근들어 베네수엘라인들의 노점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닐 정도다.

에콰도르 국민들은 베네주엘라 이주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기들 일자리를 뺏거나 범죄율이 상승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에콰도르 정부와 페루 정부 관계자들 말을 인용해, 이들 인근 국가들이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의 대거 유입을 막기 위해서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인들에게 여권 제시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에콰도르와 페루는 국경에서 여권 제시를 요구하지 않고 국가 신분증만 확인해왔다.

따라서, 페루와 에콰도르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가장 쉽게 입국할 수 있는 국가들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베네주엘라 국민들이 너무 많이 밀려들게되자 에콰도르와 페루 정부는 이주자 대거 유입으로 고민하게됐고 결국 여권 제시를 요구하는 대책을 세우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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