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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헐리웃 영화계에 ‘아시안 돌풍’ 분다

문지혜 기자 입력 08.13.2018 04:42 PM 수정 08.13.2018 04:44 PM 조회 5,281
[앵커멘트]

과거 헐리웃 영화에서 아시안들은 무술에 능통하거나 영어에 서툰 이민자 등과 같은 선입견에 갇혀 적은 비중의 역할만 맡아왔는데요.

그런데 이달(8월)엔 아시안들이 제작하고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영화들이 주류 배급사를 통해 잇따라 개봉하면서 ‘아시안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작 캐릭터와 상관없이 백인을 캐스팅하는 ‘화이트워싱’(Whitewashing)으로 좀처럼 아시안 캐릭터를 찾아볼 수 없었던 헐리웃 영화계에 ‘아시안 돌풍’이 불고있습니다.

아시안이 제작하고 주연을 맡은 영화들이 워너 브라더스 등 주류 배급사를 통해 잇따라 개봉하고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싱가포르계 미국인 작가 케빈 콴의 인기 소설을 기반으로 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Crazy Rich Asians)은 오는 15일 개봉을 앞두고있습니다.

이는 1993년작 ‘조이 럭 클럽’(The Joy Luck Club) 이후 헐리웃 스튜디오에서는 처음으로 아시안 주인공들이 열연하는 작품입니다.

오는 24일 소니 픽쳐스가 선보이는 스릴러 영화 ‘서칭’(Searching)에는 한인 배우 존 조가 주연으로 발탁됐습니다.

그리고 다음달(9월) 14일에는 중국계 앤지 왕 감독의 자서전 범죄드라마영화 ‘MDMA’가 관객들을 만납니다.

또 오는 17일에는 제니 한 작가의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된 ‘내가 전에 사랑한 모든 남자들에게’(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를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에대해 LA아시안퍼시픽필름페스티벌(LAAPFF)의 데이빗 막다엘 공동 디렉터는 “우리는 이를 ‘아시안의 8월’(Asian August)이라고 부르고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시안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블랙 팬서’(Black Panther), ‘겟 아웃’(Get Out) 등 소수인종에 주목한 영화들이 흥행몰이에 성공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이어 인종을 초월해 스토리가 보편성을 인정받아야 흥행작이 될 수 있다면서 이달(8월) 아시안 영화들의 성적표가 헐리웃 영화계의 판도를 뒤바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최근 영화 ‘고스트 인 더 쉘’(Ghost in the Shell)에서 일본인 역할을 스칼렛 요한슨이, ‘알로하’(Aloha)에서 중국계 하와이안 역할을 엠마 스톤이 차지하는 등 화이트워싱 논란이 커지자 소셜미디어 상에는 ‘#존 조를 출연시켜라’(#StarringJohnCho) 풍자 캠페인까지 펼쳐지고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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