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소년·코치 13명 전원 구조..기적 같은 해피엔딩

라디오코리아 | 입력 07/10/2018 04:58:12 | 수정 07/10/2018 04: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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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가 

17일간의 '동굴 드라마'를 기적 같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태국 네이비실은 오늘 페이스북을 통해

동굴 안에 갇혀있던 12명의 소년과 코치의 구조 소식을 전했다.

당국은 현지시간 오늘 오전 10시쯤

19명의 다국적 구조팀을 투입해 사흘째 구조작전을 벌였고,

동굴에 남아 있던 5명의 생존자를 무사히 구출해냈다.

태국 네이비실도 같은 시각 페이스북에

"12명의 소년과 코치가

모두 안전하게 동굴 밖으로 나왔다"는 임무 완료 메시지를 남겼다.

이로써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친 뒤

동굴에 들어갔다가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서 고립된 13명은

17일 만에 전원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오늘 추가로 구조된 생환자들의 건강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13명이 모두 무사히 구조된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이들이 실종됐을 때만 하더라도

열대 우기(몬순)에 접어들면서

동굴 상당 부분이 물에 잠겨 생존 여부가 불투명했다.

기적은 소년들이 실종된 지 열흘째인 지난 2일 시작됐다.

 

이날 밤 영국 다이버들이 동굴 입구로부터

약 5㎞가량 떨어진 곳의 경사지에서

소년들과 코치가 모두 살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4일에는 잠수훈련이 시작됐다.

 

이들이 동굴 밖으로 나오려면

 4개 구간의 '침수 구역'을 잠수해서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장 800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침수 구역 가운데

일부는 폭이 60㎝로 좁아

잠수장비를 벗어야 통과할 수 있어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었다.

동굴 내 공기주입구 설치작업을 하던

전 태국 해군 네이비실 요원이

6일 산소 부족으로 숨지는 일이 벌어질 정도다.

8일 다이버 18명(외국인 13명, 태국 해군 네이비실 요원 5명)을 투입해

11시간 만에 소년 4명을 동굴 밖으로 무사히 데리고 나왔다.

 

실종된 지 16일 만에 거둔 성과다.

 

9일에도 체력이 고갈된 일부를 제외하고는

같은 잠수사들이 들어갔다.

구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려고

지형을 숙지한 다이버를 활용하기로 했다.

 

덕분에 전날보다 2시간 단축된 9시간 만에

4명을 추가로 구조할 수 있었다.

13명 전원 구조라는 기적은 오늘 완성됐다.

 

오늘 오전 10시쯤 잠수사 19명이 들어가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소년 4명과 코치를 모두 구조했다.

구조작업이 본격 진행되는 동안에도 간간이 비가 쏟아졌지만,

다행히 동굴 내 수위를 높일 정도는 아니었다.

현지 구조 지휘자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성공 여부는 쁘라삐룬 

인도 신화에 나오는 비를 관장하는 신 

'바루나'의 태국어 명칭)의 손에 달렸다"고

말해왔는데 하늘이 도운 것이다.

 

또 소셜미디어에는

태국 소년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네티즌들의 글이 

국적을 가리지 않고 연일 쇄도했고, 

소년들이 다니는 학교를 비롯해 곳곳에서 기도회가 잇따랐다.


박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