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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쉘터, 소위원회 승인.. ‘한인들 반발’

문지혜 기자 입력 05.22.2018 05:16 PM 수정 05.22.2018 05:24 PM 조회 3,882
[앵커멘트]

오늘(22일) 아침 LA시청에서 한인타운 노숙자 쉘터 건립 조례안이 소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가운데 한인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례안이 LA시의회 전체회의 표결에 부쳐지기까지 3주 정도의 시간이 남았는데 앞으로 한인들이 반대 목소리를 주류사회에 전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22일) 아침 8시 30분 LA시 노숙자·빈곤 위원회가 한인타운 버몬트 공영주차장 부지(682 S. Vermont Ave.)내 노숙자 이머전시 쉘터 설립 조례안의 심의를 승인했습니다.

존 페라로 대회의실(340호)에서 쉘터 건립을 반대하는 한인과 타인종 200여명과 찬성 측 40여명의 인파가 대립했습니다.

100명 이상의 한인들이 발언권을 얻기위해 서명했지만, 소위원회는 단 10명에게 15분의 시간밖에 주지 않아 반발을 샀습니다.

<로널드 김 변호사_ “소위원회가 (노숙자 쉘터에 반대하는) 150명 중에 10명만 (발언시간을) 1분씩만 줬어요. 찬성 측은 25명의 말을 들었어요.”​/ 한인들_ “​말도 안돼!”​>

실제로 회의실 수용인원이 꽉 차 시청 복도에서 기다리던 한인 200여명은 입장하지도 못했습니다.

한인들은 소위원회 미팅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뜨지 않고 시청 앞에 모여 ‘웨슨 아웃’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레이스 유 변호사_ “쉘터 반대하는거 보다도 웨슨이 우리한테 행동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것을 정확히 전달한거고요. 우리가 졌다고 생각해도 끝나면 진거지만, 계속 이슈를 만들면 시장, 시의장도 말을 들을 것이고 다른 정치인들도 한인타운에서 이렇게 소리내는 것을 보질 못했어요.”>

이어 10지구내 노숙자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 한인타운이라고 주장했던 허브 웨슨 시의장의 말이 모두 거짓이었음이 밝혀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LA노숙자관리국(LAHSA)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지구 에서 볼드윈힐스와 크렌셔에 노숙자 수가 440명으로 1위였고, USC 남쪽 웨스트 애덤스와 엑스포팍이 435명으로 2위, 한인타운은 368명으로 3위였습니다.

한인단체들 중 유일하게 노숙자 쉘터 찬성 의사를 밝힌 민족학교의 김용호 디지털 디렉터는 예상한 결과라면서 한인들이 노숙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 필요가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용호 디지털 디렉터_ “노숙자가 더럽다, 길거리에만 나앉는다, 다들 마약하는 사람이다라는 편견들이 계속 구전을 통해서 사회에 퍼지고있습니다.”>

그런데 민족학교 측은 버몬트 공영주차장 부지에 조성되는 이머전시 쉘터가 텐트나 트레일러가 아닌 ‘하우징 건물’로 잘못 알고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편, 웨슨 시의장과 그의 아들 저스틴 웨슨 등은 정찬용 한인커뮤니티 변호사협회(KCLA) 회장 등 한인 인사들과 어제(21일) 비공식 만남을 갖고 합의점을 논의했습니다.

웨슨 시의장 측은 10지구내 노숙자 쉘터는 단 하나만 지을 계획이지만, 이는 무조건 한인타운 안에 위치해야한다고 강조했고 내년 1월 1일 오픈을 목표로 당장 올 여름부터 착공에 들어갈 것임을 밝혔습니다.

이에대해 한인단체 관계자들은 LA시가 내건 조건 3가지(규모 0.5에이커 이상, 평평한 부지, 시 소유 부지)를 충족하는 타 후보지를 제안하고 함께 검토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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