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시리아서 미군 철수하려던 트럼프 설득…공습 정당"

연합뉴스 | 입력 04/16/2018 10:23:24 | 수정 04/16/2018 10: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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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BFM방송 인터뷰서 공습작전 뒷얘기…"화학시설 정밀타격도 설득"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미군의 최대한 조속한 귀국 원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영국·프랑스의 시리아 화학시설 공습과 관련,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미군의 시리아 장기 개입을 설득하고 공습 대상을 화학무기 시설로 제한토록 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BFM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열흘 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시리아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시리아에) 장기적으로 남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그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지난 14일 시리아 내 화학무기 관련 핵심 기반시설로 추정되는 3곳에 총 105발의 미사일을 투하하는 공습을 단행했다.

 

공습 직후 3국은 타격 대상을 시리아 내 화학무기 관련 시설로 제한했으며 이번 군사행동으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전복시키거나 시리아 내전에 개입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계획은 공습 대상을 화학무기 시설로 제한하는 게 아니었다며 "시리아 공습과 관련해 트윗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격론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그(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습을 화학무기(시설)로 제한해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했다.

 

지난해 5월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이번 시리아 군사작전을 이끈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 영국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공습에 앞서 의회의 승인을 먼저 구했어야 했다는 국내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와 관련,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이 사안에 개입하는 데 완벽한 국제법상 정당성을 보유했다는 점을 이해하기를 바란다"며 "(국제) 사회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공습을 단행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레드라인'(한계선)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러시아 정부가 서방에 대해 "국제사회의 이 사람들은 온화하고 약하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며 공습 이후 "더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는 이해했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리아의 동맹인 러시아가 아사드 정권의 화학공격에 연루됐다고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물론 그들은 연루됐다"고 답했다.

 

그는 "그들이 직접 염소가스를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국제사회가 외교채널을 동원해 화학무기 사용을 중단시키는 것을 조직적으로 막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공습이 시리아 정권에 대한 선전포고는 아님을 거듭 강조하면서 시리아 내전의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선전포고한 것은 아니다"라며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러시아를 비롯한 "모두와 대화"할 필요가 있으며 5월 자신의 모스크바 방문 일정에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자 백악관은 이날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시리아에서 미군을 조속히 철수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는 변함없다고 반박했다.

 

샌더스는 "미군의 임무에 변화는 없다. 대통령은 미 병력이 최대한 조속히 귀국하기를 바란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