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남가주 프리웨이 달리는 차량에 ‘돌’.. 이틀간 2명 사망

문지혜 기자 입력 03.16.2018 05:27 PM 조회 10,941
(사진 = 청취자 제보)
[앵커멘트]

지난 13일과 14일 남가주 프리웨이를 달리는 차량에 누군가 고의로 돌, 금속 등을 던져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101번 프리웨이 등 한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도로에도 관련 사고가 접수되면서 운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있습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과달루페 구티에레즈씨는 지난 13일 밤 9시쯤 오렌지 그로브 블러바드 인근 134번 프리웨이 서쪽방면을 지나다 커다란 돌을 맞았습니다.

무게만 35파운드에 달하는 돌은 그대로 차 앞유리를 뚫고 조수석에 앉아있던 남편을 향해 떨어졌고 남편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습니다.

이어 다음날인 지난 14일 오후 12시 45분쯤 듀알테 인근 210번 프리웨이 서쪽방면으로 달리던 차량에 금속 파편이 날아와 20대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돌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극악무도한 범인을 잡기위해 주민들의 제보가 절실하다고 밝혔습니다.

한인들의 피해도 잇따르고있습니다.

한인 장모씨는 늦은 저녁 101번 프리웨이에서 선셋 블러바드 출구로 진입하던 중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장씨_ “그날도 평상시랑 똑같았죠. 속도를 줄이고 저녁이니까 아무 생각 없이 가는데 갑자기 쾅하는 소리에 놀랐어요. 당황스러웠는데 보니까 뭐가 확하면서 창문이 열린 것처럼 무슨일인가 했더니 앞에 유리창이 깨진거에요.”>

사람 머리만한 돌이 차량 앞유리 정중앙을 관통하면서 장씨의 가족은 유리 파편이 박히는 상해를 입었습니다.

<장씨_ “큰 사고로 이어질뻔했는데 천만다행으로 앞에 유리 정가운데로 떨어져서 그 누구도 부딪히지 않고 다치지 않았기 때문에.. (운전석이나 조수석 등) 다른 곳에 부딪혔으면 끔찍한 사고로 이어졌을 것 같아요.”>

장씨는 며칠 뒤 사건 현장을 찾았을 때 비슷한 크기의 돌들 서너개가 도로 주변에 떨어져있었다면서 계획된 범행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말 미시건 주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이 장난삼아 던진 모래주머니에 차량 탑승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검찰은 이들에게 2급 살인 혐의를 적용한 바 있습니다.

차량들이 평균 시속 60~70마일로 달리는 프리웨이에서는 작은 돌도 목숨을 빼앗는 무시무시한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범죄 특성상 경찰의 단속도 어려워 운전자들의 불안감만 커지고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