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정보위 공화당 보고서 "트럼프 캠프-러시아 공모 없었다"

연합뉴스 | 입력 03/13/2018 10:35:54 | 수정 03/13/2018 10: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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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정보위 공화당 의원들​


트럼프 "14개월 심층 조사에도 증거 못찾아" 환영 트윗글
'충분한 증거' 주장한 민주당 조만간 반박 보고서 낼듯

미 하원 정보위원회 공화당 측이 12일(현지시간) 2016년 대선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부인하는 보고서를 냈다.

 

'러시아 스캔들은 트럼프 후보를 돕기 위한 러시아의 공작이었다'는 앞서 미 정보기관들의 합동 결론은 물론, 이를 양측의 공모로 잠정 결론 낸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하원 정보위에서 공화당의 조사를 주도했던 마이클 코너웨이(텍사스)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공모나 조율의 증거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코너웨이 의원은 "우리의 조사에서 드러난 최악은 일부 나쁜 판단과 부적절한 회동"이라며 대선 4개월 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폴 매너포트 등 3인방과 러시아 측 변호사의 회동을 그 사례로 들었다.

 

코너웨이 의원은 그러나 이런 경솔한 접촉을 흥미진진한 스릴러 소설로 엮어내는 것'은 소설가들의 몫이라며,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AP통신은 정보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공화당의 조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정부가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해 트럼프 진영을 도우려 했다'는 요지의 앞서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의 공통된 결론도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 정보기관이 검토했던 자료들을 놓고 수 백 시간의 재검토가 이뤄졌으나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도왔다'고 결론지을만한 수위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공화당 측은 또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 등으로 미 대선개입을 시도한 것은 맞지만, 트럼프 진영을 도우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측 보고서는 13일 정보위 민주당 의원들에게 제출되고, 몇 주간의 내용검토를 거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하원 정보위가 14개월의 긴 심층 조사에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에는 2016년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어떠한 공모나 조율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환영했다.

 

미국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은 3개 정보기관이 내린 기존의 결론을 지지한다는 입장만 밝혔다.

 

하원 정보위 민주당 의원들은 조만간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별도의 조사보고서를 낼 것으로 보이며, 공화당과는 상반된 결론이 예상된다.

 

지난달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의원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가 서로 공모했다는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한 바 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와는 다른 트랙에서 진행된 정보위 조사에서 두 당은 앞으로 조사 기간을 놓고 공방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측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이 수차례 접촉했는데도 공모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증인 소환이 너무 적었다'는 논리로 공화당이 조사를 단축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은 제출받지 못한 자료가 수천 쪽, 인터뷰에 불출석한 증인이 수십 명인만큼 자료제출이나 출석을 거부한 증인을 소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프 의원은 공화당이 조사를 종결해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려 한다면서 이는 '비극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너웨이 의원은 "가만히 앉아서 무슨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면 나의 대답은 '노(No)'"라며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모두 만났다"는 말로 종료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