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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협회 총력 지원…'첫 메달' 58년 숙원 마침내 풀었다

주형석 기자 입력 02.24.2018 03:51 AM 조회 2,681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배추보이’ 이상호에 의해 감격적인 한국 스키 역사상 첫 메달이 나온 데는 ‘메달의 숙원’을 이루겠다는 대한스키협회가 뒤에 있었다.

대한스키협회의 전폭적 지원이 뒷받침된 것이 이상호의 은메달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평창을 준비하던 2014년 11월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한스키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스키 대표팀의 올림픽 준비에 ‘전담팀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한국 스키가 올림픽 메달권과는 거리가 있을 때였지만,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의 간판 최재우 등을 중심으로 가능성을 타진해볼 만한 종목 등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한국 스키에 역사적인 첫 메달을 안겨준 이상호(23)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때도 이쯤이다.

이상호는 2014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평행대회전 은메달을 시작으로 이듬해인 2015년에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평행대회전 정상에 올라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신동빈 회장 체제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대한스키협회는 메달 유망 종목으로 떠오른 스노보드 알파인에 이상헌 대표팀 총감독을 주축으로 각 분야 전문 코치 영입에 나섰다.

기술 전문 코치인 크리스토프 귀나마드(프랑스), 장비 왁싱 전문 코치인 이반 도브릴라(크로아티아), 물리치료 담당 프레드릭 시모니(프랑스), 그리고 체력 담당 코치인 손재헌 트레이너 등 전에 없던 ‘글로벌’ 전담팀이 구성됐다.

다른 종목 선수들에게도 명망이 높은 심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에도 주저함이 없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이상호는 여러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이후 ‘멘탈 트레이닝’을 통해 실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집중력을 키운 힘이 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유례없이 파격적인 포상금 약속도 선수들의 사기를 올렸다.

협회는 월드컵, 세계선수권, 올림픽 대회에 모두 포상금을 걸었다.

포상 규모가 가장 큰 올림픽의 경우 금메달 3억원, 은메달 2억원, 동메달 1억원을 포상금으로 책정했다.

특히, 한국 스키 최고 수준 성적인 6위까지도 포상금을 주겠다고 파격적인 내용을 공언하기도 했다.

이런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은 대표팀은 지난해(2017년) 2월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8개, 동메달 8개로 사상 최다 메달을 수확했고, 이제 동계올림픽에서 마침내 58년 묵은 ‘첫 메달’ 한을 푸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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