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차준환, 16일 개인전 쇼트 도전…'최고점 기억을 살려라'

연합뉴스 | 입력 02/14/2018 17:01:36 | 수정 02/14/2018 17: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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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무대를 위한 준비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부문에 출전하는 차준환이 13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단체전에서 '클린 연기'로 개인 최고점 '톱10 진입 목표'

단체전의 좋은 기억은 추억으로만 남겨두자. 개인 최고점으로 몸풀기를 끝낸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휘문고)이 이제 동계올림픽 '톱 10 진입'을 향한 힘찬 여정에 나선다.

 

차준환은 오는 16일 오전 10시부터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격한다.

 

느낌은 좋다. 차준환은 지난 9일 치러진 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개인 최고점(77.70점)을 찍는 기쁨을 맛봤다.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해 세계랭킹이 56위 밖에 되지 않아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10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연기에 나선 차준환은 떨리는 심정으로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지만 오히려 안정된 점프와 표현력을 발휘하며 77.70점으로 따내 전체 6위를 차지했다.

 

특히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 연기요소를 모두 깨끗하게 소화하는 '클린 연기'를 펼쳐 보인 게 인상적이었다.

 

10명의 선수 중에는 '점프 머신' 네이선 천(미국)을 비롯해 캐나다의 베테랑 패트릭 챈, 일본의 '2인자' 우노 쇼마 등 쟁쟁한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지만 수행점수(GOE)의 감점 없는 연기를 펼친 것은 차준환과 이스라엘의 알렉세이 비첸코 등 2명뿐이었다.

 

경기 시간이 오전에 펼쳐져 선수들이 컨디션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통에 점프 성공률이 높지 않았다는 평가다.

 

네이선 천은 쇼트프로그램의 세 차례 점프 과제를 모두 실수하는 대참사를 경험했다. 쿼드러플 점프의 착지가 불안했고, 트리플 악셀에서는 엉덩방아를 찧었다.

 

패트릭 챈도 쇼트프로그램에서 두 차례나 넘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이런 가운데 차준환은 1번 연기자의 부담 속에서도 비록 쿼드러플 점프는 없었지만 세 차례 점프를 모두 성공해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차준환은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을 찍으면서 확실하게 자신감을 찾았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16~17일 치러지는 남자싱글 개인전에는 단체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거물급' 선수들이 대거 나온다.

 

부상에서 벗어나 은반에 복귀한 세계랭킹 1위이자 소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하뉴 유즈루(일본)를 비롯해 유럽 최강자로 손꼽히는 스페인의 하비에르 페르난데스(랭킹 3위), 중국의 자존심 진보양(랭킹 7위) 등은 차준환이 상대하기에 버거운 실력자들이다.

 

결국 차준환이 내세울 수 있는 전략은 '클린 연기'다. 이를 바탕으로 30명 가운데 24명에게만 허락되는 프리스케이팅 진출권도 따낸다는 각오다.

 

상위권 랭커들은 쇼트프로그램에서 두 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하고, 프리스케이팅까지 합치면 최대 6개까지 쿼드러플을 구사하는 상황에서 프리스케이팅에서만 한 차례 쿼드러플 점프만 시도하는 차준환으로서는 오직 '클린 연기'만이 톱 10 진입의 해답이 된다.

 

차준환은 첫 번째 올림픽인 만큼 욕심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겠다는 생각이 크다.

 

차준환은 14일 조 추첨이 끝나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제 실감이 난다. 긴장도 되지만 내가 할 수 있을 것을 잘해냈으면 좋겠다"라며 "점프는 그날 컨디션에 따라 성공률이 달라지지만, 실수가 나온다고 해도 벌떡 일어나서 마무리를 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전에 일찍 경기가 열리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단체전 쇼트프로그램도 오전에 열리는 통에 컨디션 조절이 어려워 선수들이 실수가 많았다"라며 "잘 조절해서 좋은 연기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