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 껍질 기능성 성분 산업화 추진…품질인증제 도입

연합뉴스 | 입력 02/09/2018 09:27:27 | 수정 02/09/2018 09: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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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감귤 껍질 말리는 풍경 2017년 12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목장에서 감귤 껍질을 말리고 있다. 

 

제주산 감귤의 껍질에 있는 기능성 성분을 추출해 산업화하는 방안이 처음 추진된다.

 

제주도는 제주한의약연구원과 올 한해 감귤 껍질(귤피)의 기능성 성분을 활용한 가공산업을 지원하기로 협약했다고 9일 밝혔다.

 

사업 내용은 제주산 감귤 껍질의 기능성 성분 모니터링, 제주산 감귤 껍질 품질 인증 방안 설정, 현재 유통 중인 감귤 껍질의 위해 물질 잔류 실태 모니터링 등이다.

 

감귤 껍질의 생산과 유통 시스템을 개선하고, 기능성을 연구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의 토대를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진피의 양은 2천t 정도고 이 가운데 절반인 1천t가량이 제주산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사업 예산은 1억원이다.

 

감귤 껍질은 한의계에서 사용하는 주요 한약재 중 하나일 뿐 아니라 기능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에 응용되고 있다. 수입품을 제외한 국산은 제주에서 전량 생산돼 유통되고 있어 가장 경쟁력 있는 한의약 자원으로 평가된다.

 

감귤 껍질을 말린 진피(陳皮)와 청피(靑皮)는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예로부터 더부룩한 속을 달래주는 소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는 진피에서 추출한 'WCUP'라는 기능성 성분의 항암 보조 기능을 입증했다. 이 성분은 암으로 인한 근육, 체중 감소를 완화해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한의약연구원 이주상 박사는 "한약재로서 일반 진피 소매가격은 ㎏당 8천원 수준인데 반해 친환경인증 감귤로 가공된 진피는 ㎏당 1만6천원으로 2배 차이를 보인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품질 인증 등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면 저가의 중국산 진피를 대체해 한약재로서 제주산 감귤 껍질을 산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병화 도 감귤진흥과장은 "현재의 재래식 감귤 껍질 유통 단계에서 벗어나 생물학적 위해 요인을 제거하고 농약 등에 대한 걱정이 없는 현대적인 생산·유통 시스템을 도입해 엄격한 기준의 품질인증제와 유통이력제를 실시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받는 한약재가 될 것"이라며 "청정 제주 생명산업의 대표 소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