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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꿈…전기차 실은 거대로켓 화성으로

박현경 기자 입력 02.07.2018 05:48 AM 수정 02.07.2018 08:48 AM 조회 3,860
미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만든 초중량 '팰컨 헤비' 로켓이 어제(6일) 테슬라 전기차 '로드스터'를 싣고 우주 공간으로 날아올랐다.

로드스터 운전석에는 우주복을 착용한 마네킹 '스타맨'이 앉았다.

민간 기업으로는 세계 최강의 추진력을 가진 로켓 발사 실험에 성공한 것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은 동부시간 어제 오후 3시 45분 플로리다 주 케네디 우주센터 39번 발사대에서 굉음과 화염을 내뿜으며 발진했다.

팰컨 헤비 로켓은 보잉 747 여객기 18대를 합쳐놓은 추진력을 발휘한다.

어제 위성 발사는 오후 1시 30분으로 예정됐지만 예상치 못한 바람이 불면서 2시간여 연기된 뒤 이뤄졌다.

27개 엔진을 장착한 3단 부스터(추진체)가 거대한 산과 같은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하늘로 치솟아 오르자, 주변에서 광경을 지켜보던 수천 명이 환호와 탄성을 내질렀다.

발사 장면은 SNS 라이브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됐다.

수백만명이 생중계를 보기 위해 몰리면서 유튜브 역사상 두번째로 많은 온라인 스트리밍을 기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머스크는 로켓 발사 장면에 대해 "여태것 내가 본 것 중 말 그대로 가장 흥미진진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로켓 안에는 테슬라의 체리빛 스포츠카 로드스터와 나사의 우주인 복장을 한 마네킹 스타맨이 실렸다.

로켓이 발사된 39분 A 발사대는, 미 항공우주국 NASA가 1969년 인류의 달 탐사를 상징하는 아폴로 11호를 쏘아 올릴 때 사용했던 것과 같은 발사대로, 미 우주개발사에 뜻깊은 장소다.

미 우주과학 매체들은 민간 기업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로켓 추진체를 발사했다고 전했다.

로켓에서 분리된 테슬라 로드스터와 스타맨은 화성을 향해 광대한 여정을 계속하게 된다.

언론은 이번 위성 발사를 '머스크의 대담한 도전'으로 평가했다.

AP통신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로켓 발사 성공"이라 표현했고, 뉴욕타임스는 "우주 비행에 중요한 이정표를 새겼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로켓 발사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은 나한테도 비현실적이라 여전히 지금 일어나는 일을 받아들이려고 노력 중"이라며 "어쩌면 바보 같고 웃긴 일이지만 바보 같고 웃긴 것들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우리 전기차를 달을 넘어 화성까지 쏘아 올리겠다"고 호언한 바 있다.

머스크는 2020년대 중반에 로켓 일체형 대형 우주선 'B.F.R'로 화성에 유인 우주선을 착륙시킨다는 계획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성공으로 화성 유인 착륙을 위한 더 큰 로켓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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