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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산불보다 ‘산사태’ 희생자가 더 많은 이유는?

문지혜 기자 입력 01.15.2018 03:52 PM 조회 2,703
[앵커멘트]

벤츄라와 산타바바라 카운티를 집어삼킨 토머스 산불 이후 몬테시토 지역에서는 산사태까지 이어져 수십여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몬테시토 산사태가 캘리포니아 최악의 산불보다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로 안전불감증 등을 거론했습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캘리포니아 주 최악의 산불 중 하나로 기록된 토머스 산불은 2명의 목숨을 앗아갔지만, 이후 지난 9일 몬테시토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mudslide)는 최소 20명을 숨지게했습니다.

또 4명은 실종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산사태로 인한 희생자가 더 많은 이유로 ‘안전불감증’을 들었습니다.

국립기상대의 제이미 레이버 수문학자는 겨울 폭풍이 몬테시토 지역에 15분당 1인치에 달하는 폭우를 쏟아부었다면서 이는 200년만에 한 번 정도 볼 수 있는 드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산타바바라 카운티 당국은 지난해 12월부터 토머스 산불 현장 인근 산사태 대비책을 세워왔고 몬테시토 지역에 각각 7천여명, 2만 3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피소 2곳을 설치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며, 산사태가 나기 하루 전인 지난 8일에는 경찰이 집집마다 방문해 대피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산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대부분의 주민들은 대피령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연방지질조사국(USGS)의 수 페리 연구원은 산사태는 비가 얼마나 오는지, 지층의 주요 구성물질이 무엇인지, 경사도, 과거 산불 여부 등에 따라 피해 규모가 천차만별이라면서 이로인해 주민들이 산사태를 덜 위협적으로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토머스 산불이 매캐한 연기를 내뿜으며 무섭게 확산할 당시 수천여명은 집을 버리고 대피했지만, 산사태 경고에는 상당수 주민들이 피난길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이에 더해 산사태는 비가 내리고 단 몇분만에 진행되기 때문에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적됐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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