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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악살인마' 찰스 맨슨, 종신형 중 자연사

김혜정 입력 11.20.2017 05:15 AM 조회 4,439
희대의 살인마이자 사이비 종교집단 '맨슨 패밀리'의 교주인 찰스 맨슨이 어제(19일) 83살을 일기로 사망했다고 캘리포니아 주 교정국이 밝혔다.

교정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맨슨은 컨 카운티의 한 병원에서 자연사했다.

찰스 맨슨은 이달 중순부터 이 병원에서 입원했다.

앞서 1월에는 위장 출혈로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맨슨은 1969년 세상을 놀라게 한 두 건의 잔혹한 연쇄살인을 지시한 혐의로 50년 가까이 복역하던 중이었다.

맨슨의 추종자 4명은 맨슨의 지시로 지난 1969년 8월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집에 쳐들어가 폴란스키의 아내이자 배우인 샤론 테이트를 포함해 5명을 살해했다.

당시 26살의 떠오르는 배우였던 테이트는 임신 8개월째였다.

이들은 다음날에도 2명을 더 살해하는 등 살인극을 벌이다 붙잡혔다. 맨슨은 1971년 2월 일급살인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다음해  이듬해 캘리포니아 주가 사형제도를 일시 폐지한 덕에 종신형으로 감형돼 주 교도소에 수감됐다.

2014년에는 옥중에서 54살 연하의 여성과 결혼하겠다며 결혼허가증을 발급받기도 했지만, 둘의 결혼 전에 허가가 만료돼 무산됐다.

맨슨은 1934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매춘부에 알코올 중독자였던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무장강도, 절도 혐의 등으로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석방된 후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이비 집단의 교주가 됐다.

세계 종말을 예언하며 자신을 영국 록밴드 비틀스의 노래 가사에 등장하는 '헬터 스켈터'(Helter Skelter)라고 불렀다.

그는 미국에서 '20세기 최악의 살인마'라고도 불린다. AP통신은 그의 짧고 덥수룩한 머리와 수염 난 얼굴, 이마에 새긴 문신(X자였다가 나중에 卍으로 변형) 등의 특징이 미국 범죄사에서 '악마의 전형'처럼 여겨진다고 전했다.

또한, 그의 충격적인 살인 행각은  1960년대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한 히피 문화에 갑작스러운 종말을 고한 것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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