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연기 도전한 보아 "시한부 인생…어려운 캐릭터였다"

연합뉴스 | 입력 10/12/2017 09: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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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을 우체국' 주인공 수련 역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연기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가수 보아가 멜로 연기에 도전했다.

 

보아의 세 번째 영화인 '가을 우체국'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스물아홉 살 '수련'(보아 분)과 수련만을 바라보며 사는 스물여섯 청년 준(이학준 분)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린다.

 

12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보아는 "따뜻한 감성을 가진 시나리오에 끌려 작품을 선택했다"며 "서른의 나이에 죽음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고 멀게만 느껴졌는데 죽음을 침착하고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수련의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임왕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이 영화는 요즘 국내 영화계에 보기 드물게 아날로그적 감성이 충만한 느린 템포의 영화다. 아름다운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동화적 감성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시적인 대사와 함께 잔잔하게 흘러간다.

영화에서 보아가 맡은 시골 우체국 직원 수련은 연기와 독백을 통해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이다.

 

보아는 "편집 과정에서 수련 위주의 영화가 돼서 굉장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수련은 감정선을 소화하기 어려운 캐릭터였다"고 털어놨다.

 

"수련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지만, 자신의 처지 때문에 준이에게는 그런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게 안쓰러웠어요. 자신의 죽음을 주변에 알리지 않는 게 너무 잔인하다 싶을 정도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게 다 준이와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아니었을까 생각하면서 연기했습니다. 점점 병들어가는 모습을 분장으로도 표현했지만, 연기를 통해서도 그런 변화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는 특히 어려웠던 장면으로 미루나무 아래서 혼자 술을 마시며 준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장면을 꼽으면서 "영정사진 찍을 때는 자연스럽게 눈물이 많이 흘렀다"고 덧붙였다.

 

보아는 한미합작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2014), 이정재와 호흡을 맞춘 액션영화 '빅매치'(2014), 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2016) 등을 통해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임왕태 감독은 '메이크 유어 무브'를 보고 보아의 매력에 빠져 그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고 한다.

 

임 감독은 "수련이라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연기, 의상, 분장 등 모든 면을 철저하게 연구하고 준비해오는 보아의 모습에 촬영 내내 든든한 마음이었다"며 "완벽한 감정 몰입과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10월 19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