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해로한 원앙 부부, 산불로 함께 영면

라디오코리아 | 입력 10/11/2017 05: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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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처음 만나,

100년 가까이 인연을 맺어온 노부부가

캘리포니아 산불로 함께 세상을 떠났다.

 

올해 100세인 찰스 리피와 98세 세라 리피 부부는

나파밸리를 덮친 이번 산불로 자택이 모두 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리피 부부는 당시 자택 안에 머물다

순식간에 번진 불길을 피하지 못해 화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아들 71살 마이크는

"어머니는 5년 전부터 중풍을 앓아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방에 누워 지내셨다"며,

"아버지가 어머니를 구하려 했지만 화염에 쓰러지신 것 같다"고 상황을 전했다.

 

리피 부부는 위스콘신 주에서 초등학교를 함께 다니며 처음 인연을 맺었으며

지난해 결혼 75주년 기념일을 맞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악의 산불 중 하나로 기록될 이번 참사로

사망자는 이들 노부부를 포함해 모두 17명으로 늘었다.

 

노부부를 제외한 다른 사망자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최소 100여 명이 부상하고 가옥 2천여 채가 불에 탔으며,

통신 두절 등으로 실종 신고도 소노마 카운티에서만 200여 건 접수됐다.

 

2만여 명이 화마를 피해 집을 버리고 대피한 상태다.

 

소방당국은 피해 규모가 더 정확히 확인되면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8일 저녁 나파밸리 칼리스토가 계곡에서 시작된 불은

최대 시속 40마일 이상의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북가주 일대를 초토화했습니다.
 
 


김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