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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언론, 리용호 연설에 외교적 해결 어려워질 가능성 우려

박현경 기자 입력 09.24.2017 07:16 AM 조회 1,512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기점으로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이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주요 언론들에서 나오고 있다.

어제 리 외무상은 대북 선제타격 조짐이 보이면 미국과 그 주변국을 먼저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거친 표현으로 비난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비판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조치를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정당하지 않은 압박으로 치부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에 저항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여러모로 리 외무상의 발언은 북한이 단기적으로는 외교와 협상을 위한 긴장 완화 시도에 열려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차질이 생겼음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리 외무상의 연설과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북한 동해 국제공역 비행으로 북미 관계 긴장이 고조한 상황을 전하며 "북한과 미국 어느 쪽 정부도 교착상태에서 물러설 의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리 외무상이 트럼프 대통령을 '과대망상이 겹친 정신이상자', '악통령' 등으로 지칭한 게 앞서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로 부른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발언을 되풀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른 사실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사이에 오가는 수사가 "이례적으로 인신공격적"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외교적 압박이 결실을 보기 시작했을 수도 있는 시기에 트럼프와 북한의 지도자가 격렬한 언쟁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워싱턴포스트는 어제 북한 핵실험장 인근 지역에서 일어난 자연지진으로 북한이 또 핵실험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소동을 전하며 "긴장이 빠르게 고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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