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주말인 23일 오후 기조연설을 할 것이라고 유엔 관계자들이 전했다. 당초 내일(22일) 예정됐던 일정을 하루 연기한 셈이다.

리 외무상은 오전 시간대 마지막 순번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통상의 기조연설 진행 상황을 고려하면 점심 시간대를 넘겨 연설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연기를 요청한 것인지, 전체 기조연설 순번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재조정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리 외무상은 전날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북한을 겨냥해 '완전 파괴' 등 초강력 경고를 한 트럼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리 외무상은 숙소인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며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나 뉴욕 방문 이틀째에는 침묵했다. 이날 오전 9시 10분쯤 호텔을 나서면서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대꾸하지 않은 채 차량에 올라 모처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