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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폭력 시위, ‘폭동’으로 번질까.. 한인들 우려

문지혜 기자 입력 09.19.2017 03:10 PM 수정 09.19.2017 03:29 PM 조회 6,147
[앵커멘트]

세인트루이스에서 흑인을 사살한 백인 경관에게 무죄판결이 내려지자 닷새째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있습니다.

특히 일부 시위대가 폭력적인 행동을 보여 100여명 이상이 체포되는 등 ‘폭동’으로 확산할 우려까지 나오고있는데요.

3년 전 퍼거슨 소요사태를 겪은 미주리 주 한인들은 또 다시 악몽이 펼쳐질까 걱정하고있습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년 전 20대 흑인 용의자를 사살한 백인 경관 제이슨 스토클리에게 지난 15일 무죄 판결이 내려지자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는 과격한 항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은 과거 LA흑인폭동을 유발한 로드니 킹 사건이나 미주리 주 소도시 퍼거슨에서 흑인 소요 사태를 불러일으킨 마이클 브라운 사건과 유사하게 전개되고있어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성난 시위대는 공공기물을 파손하는 것은 물론 경찰을 향해 돌과 화학물질을 던지는 등 폭력 양상으로 번지고있습니다.

경찰은 최루액을 살포하며 대응했고, 시위대 120여명을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다운타운 내 상점의 유리창이 깨지는 등 업주들의 피해도 잇따르고있는 가운데 한인들 역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있습니다.

한 흑인 손님은 한인이 운영하는 뷰티서플라이를 찾아 시위가 커질 것 같으니 일찍 문을 닫으라고 권고하기도했습니다.

<한인 A씨_ “폭동이 나면 제일 먼저 우리를 공격할까봐, 트라우마가 있어서 또 우리를 공격하는거 아닌가 하는 우려들이 굉장히 컸어요. 뷰티서플라이 하시는 분 한테 손님이 오늘 시위가 크게 일어날지 모르니까 가게 문 일찍 닫던지 대비하라고..”>

지난 주말 쇼핑을 나섰던 한인들은 피켓을 든 시위대의 모습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시 불안을 이유로 유명 가수들이 줄줄이 콘서트를 취소하고있는 가운데 추석 행사를 앞둔 세인트루이스 한인회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양영승 세인트루이스 한인회장_ “되게 신경이 쓰였어요. 시카고에서 공연단이 오는데 그런 일이 벌어지니까, 제가 공연을 취소할 수도 없고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공연을 못하게 사람을 부추기는 것도 불안하잖아요.”>

세인트루이스 한인회는 아직 한인들의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앞으로의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경찰들의 뿌리깊은 인종차별 의식의 단면을 드러내는 일들이 잇따라 발생하자 경찰관 선발이나 교육 과정의 개선 요구도 커지고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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