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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흑인시위 사흘째 확산…80명 연행

김혜정 입력 09.18.2017 09:41 AM 조회 1,042
흑인 운전자를 총으로 쏜 백인 경관에 대한 무죄 판결에 반발해 발생한 세인트루이스 흑인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성난 시위대가 공공기물을 파손하고 경찰을 향해 돌과 화학물질을 던지면서 시위는 소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은 1급 살인, 불법무기 사용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경관 제이슨 스토클리에게 무죄 선고가 내려지면서 촉발된 흑인 민권단체 주도 항의 행진이 세인트루이스 도심에서 사흘 연속 펼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처음에는 평화행진으로 시작됐지만 밤이 되자 일부 시위대원이 유리창을 깨고 해산에 나선 경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폭력을 행사한 80명가량을 현장에서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레리 오툴 세인트루이스 경찰국장 대행은 "대다수 시위 참가자는 평화적이지만, 몇몇 범죄자들은 법 집행 중인 경관을 향해 화학물질을 투척했다"면서 "도시의 안정을 되찾기 위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위대는 '흑인생명도 중요하다',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누구의 거리, 우리의 거리'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CNN은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시내에서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15일과 16일 밤에도 폭력 양상의 시위가 벌어져 30여 명이 연행되고 경찰관 10여 명이 다쳤다.

이번 시위는 지난 2011년 발생한 백인 경관 스토클리의 흑인 운전자 총격 사건 판결에 의해 촉발됐다.

스토클리는 마약거래 검문 과정에서 의심 차량을 멈춰 세운 뒤 차 안으로 총을 쏴 흑인 운전자 앤서니 라마 스미스를 숨지게 했다.

스토클리는 스미스가 총을 갖고 있어 방어 차원에서 발포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스토클리는 1급 살인 및 불법무기 사용 등 혐의로 기소됐지만 이 사건을 심리한 순회법원 티모시 윌슨 판사는 "경관이 자기 방어 차원에서 행동하지 않았다고 볼 만한 합리적 증거가 없다"며 스토클리에게 무죄 취지 판결을 내렸다.

이번 사건은 과거 LA 흑인폭동을 유발한 로드니 킹 사건이나 미주리 주 소도시 퍼거슨에서 흑인 소요 사태를 불러일으킨 마이클 브라운 사건과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언론은 전망했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단체의 활동가들은 '시민 불복종 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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