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모바일 증강현실 시대 연다"…출발은 '아이폰X'

연합뉴스 | 입력 09/13/2017 10: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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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프로세서 등 맞춤형 기능 탑재…AR 개발 도구 지원
페이스북·구글도 가세…주도권 싸움 치열

 

 

 

애플이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아이폰 텐)을 선보이며 증강현실(AR)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0년 전 스마트폰 시대를 연 데 이어 아이폰X로 현실과 가상이 만나는, 새로운 모바일 세상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애플 신사옥에서 공개된 아이폰X은 AR 맞춤형 하드웨어를 갖춘 스마트폰으로 평가된다.

 

카메라에는 AR 구현의 핵심인 정확한 동작 인식을 위해 성능이 향상된 자이로스코프(회전 인식 센서)와 동작 가속도계를 적용했고, 애플의 최신 프로세서인 A11 바이오닉(Bionic)을 탑재했다.

 

A11 바이오닉은 6개의 코어를 탑재해 전작인 A10 퓨전 대비 최대 70% 향상된 처리 속도를 자랑한다. 그래픽 성능은 최대 30% 빨라졌고, 배터리 지속 시간은 아이폰7보다 2시간 늘었다.

처리 속도가 빨라진 만큼 대용량인 AR 및 3D 콘텐츠를 즐기기엔 적합하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아이폰X의 트루뎁스 카메라를 이용하면 3차원 기반의 얼굴 인식도 가능하다. 페이스ID로 불리는 이 기능은 이용자의 얼굴에 적외선을 쏘아 약 3만개의 점을 표시하고, 이를 이용해 고유의 얼굴 구조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아이폰X은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도 AR 맞춤형 전략을 택했다. 애플의 최신 운영체제인 iOS 11을 적용해 AR 콘텐츠 개발 도구인 AR키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애플이 지난 6월 공개한 AR키트는 다양한 AR 콘텐츠를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AR키트는 시각적 관성 거리계(Visual Inertial Odometry, VIO)를 이용, 주변 환경을 정밀하게 감지해 AR의 현실감을 끌어올린다.

 

개발자들이 AR키트로 만든 앱은 iOS 11 이용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AR을 즐기는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애플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인 조니 아이브는 아이폰X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X은 아이폰의 새로운 시대에 한 획을 그을 것"이라며 "경험이 기기를 압도한다"고 강조했다.

 

VR(가상현실)에 밀려있던 AR 시장은 지난해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의 흥행을 기점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가상 세계에 사용자를 밀어 넣는 VR과 달리 AR은 현실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에서 VR보다 이용자의 수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모바일 앱 투자은행 디지 캐피탈은 모바일 AR 단말 사용자 수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해 내년에는 모바일 VR 단말 사용자 수를 추월하고, 2021년에는 4천6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매출 규모는 2021년 약 820억달러(9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투자사 모건 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케이티 허버티는 "AR은 스마트폰의 넥스트 빅 씽(next big thing·차세대 유망 산업)"이라며 "AR이 애플의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매출을 향후 3년간 90억 달러(10조1천억원) 증가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AR의 성장성에 주목한 기업은 애플만이 아니다.

 

페이스북은 올해 4월 자체 AR 카메라 플랫폼 '카메라 이펙트'를 선보였고, 구글은 지난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AR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개발자 플랫폼 'AR 코어'를 출시했다.

 

대형 IT 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AR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