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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한 장 크기 공간에 갇힌 닭들…살충제 부르는 닭장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8.16.2017 04:56 PM 수정 08.16.2017 04:58 PM 조회 1,777
<앵커>

이번 살충제 달걀 파문을 바라보는 양계업계는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입니다.

문제가 된 살충제는 효과가 강력해 농가에서 닭 진드기 퇴치를 위해 공공연히 사용돼 왔다는 겁니다.

A4 1장 크기의 좁은 닭장에 갇힌 닭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병충해에 취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리포트>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계장은 공장식 밀집 사육방식입니다.

닭 한 마리당 사육면적은 0.05제곱미터로

A4 용지 1장 크기에도 못 미칠 정도로 좁습니다.

닭의 면역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가장 큰 골칫덩어리인 닭 진드기에 쉽게 노출됩니다.

 

닭장이 좁아 몸에 붙은 진드기를 떼어내기도 힘듭니다.

친환경 제품으로 방역을 해도 비싸고 효과가 적어 강력한 살충제를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흙에 몸을 비빌 수 있게 해줘야 하지만 여건상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살충제를 쓸 때도 축사를 비워야 하지만 따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업계에서는 인체에 무해한 살충제를 공급하거나

유기농 양계 방식 확산을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런가운데 한국 정부는 전국 산란계 농장들을 대상으로 한 살충제 검사를 오늘까지

끝내겠다는 목표입니다. 당장 오늘 안에 달걀 공급량을 평상시의 절반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것인데, 조사가 졸속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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