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인우월 폭력시위’ 회피 속 법무부, ‘인권수사’ 착수

라디오코리아 | 입력 08/13/2017 08: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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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수의 사상자를 낸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시위를 제대로 비판하지 않아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연방 당국이 오늘(13일) ‘인권수사’에 전격 착수했다.

나치 상징 깃발과 ‘피와 영토’ 등의 극우 구호가 난무한 끝에

군중을 향한 차량돌진과 맞불시위 등으로

시위장 안팎에서 3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친 이번 폭력사태를

인권 차원의 문제로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어제(12일) 밤 성명에서

“샬러츠빌의 폭력과 죽음은 미국 법과 정의의 심장을 공격한 것”이라며

“이런 행동이 인종적인 편견과 증오에서 비롯된다면

이는 우리의 핵심 가치를 배신하며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리치먼드 연방수사국(FBI) 지국과 법무부 인권국,

연방검찰 버지니아 서부지국 등이

토요일 오전에 발생한 치명적인 차량 사고의 배경 등을 둘러싼

인권수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어제(12일) 샬러츠빌에서는 최대 6천 명으로 추산되는 극우 시위대가

남북전쟁 당시 남부 연합군을 이끌었던 백인우월주의의 상징적 인물인

로버트 E. 리 장군의 동상을 샬러츠빌 시 당국이 철거키로 한 데 항의,

인종차별적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는 폭력으로 얼룩지며 다수의 사상자를 냈다.

 

하지만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휴가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입장을 밝히면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제대로 비판하지 않아 논란에 휩싸였다.

대신 그는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며

맞불시위를 벌인 반대편도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말했으며,

폭력시위를 주도한 단체 이름 등을 특정해 거론하지 않았다.

세션스 법무장관이 이번 사태를 ‘인권수사’로 접근하는 것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이번 사안을 ‘국내 테러’로 규정하고 

법무부가 당장 수사에 착수해 범인을 기소하라고 촉구했고,

코리 가드너(콜로라도) 상원의원도 트위터에서

“대통령, 우리는 악을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

그들은 백인우월주의자였고 이번 일은 국내 테러”라고 주장했다.

다수의 사상자를 낸 차량돌진 등은 국내 테러 사건일 뿐

인종 문제 등 인권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국 최대 흑인 인권단체인 ‘전미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는 성명에서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를 백인우월주의 그룹의 지도자로 지목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의 해임을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현장에서 승용차 돌진으로 20명의 사상자를 낸 운전자인

오하이오 주 출신 남성 제임스 앨릭스 필즈 주니어를 검거해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