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만루포 선물한 아기 고양이 찾습니다"

연합뉴스 | 입력 08/11/2017 10: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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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10일 경기에서 고양이 경기장 난입한 뒤 만루포

 

 

 

미국 미주리 주에 자리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손꼽는 라이벌 관계다.

 

세인트루이스와 캔자스시티의 경기는 두 도시 사이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I-70의 이름을 따 'I-70 시리즈'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세인트루이스는 10일(한국시간) 안방인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전에서 8-5로 역전승을 거두고 5연승을 질주,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시카고 컵스와 격차를 1.5경기까지 좁혔다.

 

세인트루이스를 라이벌전 승리로 이끈 건 6회 말 터진 야디에르 몰리나의 만루포였다.

4-5로 뒤진 6회 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간 몰리나는 1볼에서 피터 모일런의 2구를 때려 왼쪽 담을 넘겼다.

 

시즌 14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5번째 그랜드슬램이다.

 

사실 이 홈런이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1볼에서 갑자기 부시 스타디움 외야에 아기 고양이가 나타났고, 구장 직원이 들어가 데리고 나오느라고 2분 넘게 경기가 중단됐다.

 

양 팀 선수는 치열한 승부의 현장에서 난데없이 등장한 고양이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캔자스시티 중견수 로렌조 케인은 뒷주머니에 손을 넣고 자기 옆을 지나가는 고양이를 바라봤고, 세인트루이스 더그아웃에도 웃음이 번졌다.

 

고양이는 자신을 맨손으로 포획한 구장 직원의 팔을 할퀴고 깨물며 퇴장했고, 곧바로 몰리나의 만루포가 터져 '행운의 마스코트'가 됐다.

 

미국 야구팬들은 이 장면을 지켜보고 트위터에 '#랠리캣(RallyCat)'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즐거워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11일 고양이 수배에 나섰다.

 

AP통신은 "구장 직원이 할퀸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잠시 고양이를 내려놨는데, 한 여성팬이 자기 고양이라고 주장하며 함께 구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우리는 고양이를 적절하게 돌보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팀도 고양이를 찾고 싶어한다"며 "앞으로 구장 직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길 잃은 동물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