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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김기춘 징역3년, 조윤선은 집유 석방 - 문화계, "실망스러운 판결"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7.27.2017 10:32 AM 수정 07.27.2017 10:33 AM 조회 1,725
<앵커>

‘왕실장’과 ‘실세장관’.

박근혜 정권에서 막강한 지위와 권한을 지녔던 두 사람은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건강 악화를 줄곧 호소해왔던 김기춘 전 실장은 이제 기나긴 수감 생활을

견뎌야 할 처지가 됐고, 조윤선 전 장관은 가까스로 집행유예가 선고돼 수감자 신세는 면하게 됐습니다.

 

<리포트>

검찰총장과 법무장관, 국회의원 등을 지내며 권력의 끈을 놓은 적이 없었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지난 정부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두터운 신임을 얻었습니다.

 

'왕실장’은 그러나 블랙리스트의 총지휘자로 지목되며 구속 수감됐고,

재판이 거듭될수록 점점 초췌해지는 모습에 언제 심장이 멈출지 모른다며

환자복을 입고 법정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옥사만은 피하고 싶다”고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오히려 “국회 국정조사를 저해하고 진실 발견에 대한

국민 기대를 외면했다”고 따끔한 지적을 내놓으며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반면 김 전 실장과 함께 구속기소돼 반년 가까이 수감 생활을 한

'실세장관’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은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몰랐다는 말은 거짓말로 판단 내려졌지만,

블랙리스트 작성에 직접 관여한 혐의는 무죄 판단을 받은 겁니다.

 

박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으며 이른바 꽃길만 걸어왔다는 세평을 받는

두 사람의 희비는 그렇게 엇갈렸습니다.

 

한편, 문화계는 법원이 조윤선 전 장관에게 무죄를 선고한 데 대해

"실망스럽다"며 일제히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또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에 대한 선고형량도

이번 일의 심각성에 비춰 너무 가볍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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