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美, 中에 북잠수함 감시 요청.. 中 응답 가능성 희박

주형석 기자 입력 07.22.2017 08:34 AM 조회 1,323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 전단’이 홍콩 기항후 복귀하는 과정에서 미국 구축함이 추적하는 등 미중 양국 해군이 갈등하는 상황이 빚어진 가운데 지난 20일(목) 이뤄진 美中 해군 수장 간 영상통화에서 북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CMP가 보도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CMP는 존 리처드슨 美 해군참모총장이 선진룽 中 해군사령원(사령관)과 통화 후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도발과 받아들일 수 없는 군사행동에 대해 양국이 협력이 필요하다"고 공식적으로 중국측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통화에서 미국이 북한 잠수함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감시와 정보 제공 등을 구체적으로 중국에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 군사전문가인 리제 中 해군 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의 다음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가능성과 관련해서 미국이 중국에 도움을 주기를 강력히 원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제 연구원은 미국이 이번 통화를 통해서 北 핵·미사일 프로그램 억제하는 데 중국이 도움을 줄 것이라는 메시지가 북한 지도부에 전달되기를 원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전문가는 中 해군은 북한의 활동을 감시하고 모니터링하는 것뿐 아니라 미사일 발사 후 탄두를 추적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감시와 모니터링은 北 미사일 기술 평가에 중요한 정보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대립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의 요청을 들어줄 가능성은 작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 해군도 영상 통화 후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등 미국의 요청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익명의 한 군사전문가는 국가 안보와 자신의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미국이 중국보다 급한 상황인만큼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미국이 중국에 대해 무기 금수 조치를 30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고, 대만에 무기판매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을 돕는 것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