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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의 나라 디즈니랜드? ‘노숙자’에겐 아니다

문지혜 기자 입력 07.16.2017 02:03 PM 수정 07.16.2017 02:18 PM 조회 4,624
(Robert Gauthier / Los Angeles Times)
[앵커멘트]

LA카운티의 노숙자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모두 알고 계시겠지만, 오렌지카운티도 예외는 아닙니다.

최근 애너하임 시에 위치한 디즈니랜드는 ‘꿈과 희망의 나라’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급증한 노숙자들과 갈등을 빚고있습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으로 알려진 디즈니랜드.

요즘 디즈니랜드에는 하루 밤을 지새우려는 노숙자들이 몰려들고있습니다.

노숙자들 사이에서 ‘핫스팟’은 단연 버스 정류장입니다.

누울 수 있는 벤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애너하임 시 정부는 디즈니랜드 인근 소상인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정류소 벤치 20개를 모두 철거해버렸습니다.

업주들은 노숙자들이 술과 마약을 하며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부유한 지역으로 꼽혔던 오렌지카운티는 LA와 샌프란시스코처럼 최근 노숙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있습니다.

실제로 오렌지카운티내 노숙자 수는 지난 2013년 만 2천 7백여명이었다가 지난해에는 만 5천 3백여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오렌지카운티 정부는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30여개 도시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전문 인력과 시설이 부족해 거의 자포자기한 상태입니다.

산타애나 시청 주변에는 노숙자 집단촌까지 형성돼 일부 도로를 막으면서 주민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했습니다.

노숙자 자선단체 ‘일루미네이션 재단’ 측은 벤치 제거는 응급조치일 뿐이라면서 주택 마련 등 지속적인 지원이 없는 한 이같은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오렌지카운티 측은 수익의 대부분을 ‘관광 산업’에 의지하고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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