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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요금 역대최대 13%↓…'무제한 요금제' 때문

김혜정 입력 06.26.2017 12:16 PM 조회 3,307
이동통신 요금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해마다 오르면서 미국의 가계 지출에 압박을 가하고 이동통신사들의 배를 잔뜩 불려주던 것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이동통신 부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4월에 1년 전보다 13%나 떨어져 역대 최대의 하락 폭을 보였다. 지수는 5월에도 12.5%가 하락해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물가상승률이 둔화된 한 요인으로 꼽을 정도였다.

요금 급락의 배경에는 시장이 포화상태에 근접한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사용되는 휴대전화의 수는 6년 전 전체 인구를 넘어섰으며 전체 인구의 80%가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상태다.

많은 미국인들이 복수의 기기를 사용하고 있고 교체 주기도 길어지면서 신규 가입자를 확보할 여력이 줄어들자 버라이즌과 AT&T, T모바일, 스프린트 등 4대 사업자들은 요금을 인상할 능력을 상실했다.

UBS은행의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버라이즌을 비롯해 AT&T와 스프린트가 올해 1분기에 모조리 가입자 이탈을 겪었다. 1분기의 승자는 좋은 조건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선 T모바일이었다.

최근 이동통신 요금이 갑자기 하락한 것은 무제한 요금제가 확대된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했던 AT&T와 버라이즌이 이를 부활시킨 것이다.

버라이즌은 지난 2월 공격적인 무제한 요금제를 제시한 T모바일과 스프린트로 가입자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를 재도입했고 그 며칠 뒤에는 AT&T도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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