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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CIA, 작년 대선 때 푸틴 개입 지시 파악"

주형석 기자 입력 06.24.2017 08:36 AM 조회 2,28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트럼프 밀어주기' 작전 지시 정황을 중앙정보국, CIA가 지난해(2016년) 대선前 이미 알고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대선을 3개월 앞둔 지난해(2016년) 8월, CIA에 의해 러시아 개입 정황이 담긴 정보가 파악됐고 당시 백악관을 충격에 빠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은 러시아 개입 정보를 입수하자마자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간주했고, 정보 당국자들은 어떻게 대응할 지 방안을 놓고 고민했다.

결국 백악관은 관련 정보를 탄탄하게 모으고 대응 방안을 제시할 비밀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려서 대응했다.

태스크포스(TF)는 러시아가 유권자 등록 명단이나 투표집계기를 해킹해 미국 대선을 방해할 수 있을 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활동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해킹 사건까지는 미처 손을 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언론들이 힐러리 후보의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계속 보도하고 있었고 그런 분위기에서 러시아 의혹을 제기하면서 적극 대응하는 것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조작 시도로 보일 수 있다는 내부의 우려도 있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대선에 영향을 미쳐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우려해 러시아에 직접 경고를 보내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본격적 대응은 대선 이후로 미뤘다고 한다.

당시 논의 테이블에 올랐던 보복성 대응 방안은 경제제재 강화와 푸틴 대통령을 외교적으로 곤란하게 할 수 있는 정보 유출, 러시아 인프라 겨냥 사이버 공격 등이었다.

그런데 예상을 뒤엎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자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는 러시아에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뒤늦게 후회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서 한 전직 정보기관 관리는 안보 당국자들이 '우리가 무언가 잘못한 건가'라고 자성하는 분위기가 당시에 형성됐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오바마 前대통령은 지난해(2016년) 12월 말 미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하고 기존의 대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는 정도의 조치를 단행했다.

한편,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역공을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문제를 오바마 前대통령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25일) 방영 예정인 FOX News 인터뷰에서 오바마 前대통령이 러시아 일을 대선 한참 전에 알았는데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으로 들었다며 오바마 前대통령은 무언가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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