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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연합 상징물 잇따라 철거

김혜정 입력 05.29.2017 01:45 PM 조회 1,427
미국에서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을 상징했던 기념물들이 잇따라 철거되고 있다.

공영방송 NPR 등에 따르면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 시가 지난 19일 남부연합의 주요 기념물 4개를 모두 철거한데 이어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도 남부연합 기념물 철거를 추진 중이다.

철거 대상 남부연합 상징물은 로저 태니(1777∼1864) 제5대 연방대법원장의 동상이다.

그는 주(州)의 입법권과 경찰권을 주장해 미국 헌법 이론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사법사상 1857년 '드레드 스콧'(Dred Scott) 사건에서 흑인인권을 부정하고 노예제도를 옹호하는 판결을 내려 남부의 입장을 지지했다.

앞서 뉴올리언스 시는 미치 랜드류 시장의 주도 아래 지난 19일 남북전쟁 당시 링컨 대통령의 연방정부에 맞서 '반란'을 벌인 남부연합의 주요 기념물 4개를 순차적으로 모두 철거했다.

또 아칸소 주 의회는 지난 3월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날' 기념일과 겹쳤던 로버트 리 남부연합군 장군의 기념일을 분리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흑인 인권운동의 대부인 킹 목소와 그 대척점에서 흑인 노예제 존치를 주장한 리 장군을 한 날 동시에 기념하는 우스꽝스러운 제도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다.

지난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흑인교회에서 일어난 백인 청년 딜런 루프의 총기난사 사건이 기폭제가 돼 남부연합기 폐지 법안이 제출되고 기념물 폐지 논의가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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