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8일 ‘에너지 독립’ 행정명령에 서명한다고 스콧 프룻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전했다.

프룻 EPA 청장은 오늘(26일) ABC방송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이 행정명령은 우리가 규제에 대한 친(親)성장·친환경적 접근을 한다는 것을 확실히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할 예정인 ‘에너지 독립’ 행정명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석탄화력발전소 동결·폐쇄 조치 등 이른바 ‘클린 파워 플랜’(Clean Power Plan·청정전력계획)을 철회하는 것이 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룻 청장은 또 “새 행정명령은 전임 정부가 클린 파워 플랜을 통해 일자리를 없애려 한 시도에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줄곧 오바마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철회하고, 대신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중시하는 에너지 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혀왔다.

프룻 청장은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친성장·친일자리는 반(反)환경’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였다”며 “우리는 환경 측면에서 큰 진전을 이뤘으며, 환경친화적일 뿐 아니라 일자리 친화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룻 청장은 오바마 정부가 체결한 파리 기후협정에 대해서도 ‘나쁜 거래’(bad deal)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산화탄소 최대 배출국인 중국과 인도는 처벌을 면제받고 오는 2030년까지 해야 할 조치가 아무것도 없지만, 우리는 일자리를 잃었다”고 강조했다.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는 중국이 만들어낸 ‘사기’라고 주장해 왔으며, 파리 기후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환경파괴 논란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사업을 불허했던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를 공식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업 승인으로 미국 에너지 정책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됐다. 외국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것”이라며 “오늘은 미국인의 일자리(창출)를 위한 위대한 날”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