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말레이 부총리 “내일 北협상 관련 외무부 성명 발표”

문지혜 기자 입력 03.26.2017 08:35 AM 수정 03.26.2017 09:44 AM 조회 1,774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의 시신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레이시아 정부 고위당국자가 오늘(26일) 밝혔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오늘(26일) 기자들을 만나 “내일 말레이시아 외무부가 북한과의 협상과 관련한 공식 성명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별개의 행사에서 “외무부와 총리실 등이 북한 정부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내가 듣기로는 일부 (사안에서) 결정이 났으며, 이내 발표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남의 시신이 북측에 인도되는지를 묻는 말에 “결정이 곧 내려질 것이란 말만 들었기에 나는 모르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보건부는 협상에서 내려진 결론을 따를 뿐이라면서도 김정남이 화학무기로 분류되는 VX 신경작용제에 노출돼 사망했다는 사실은 뒤집을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조사 결과와 관련해 일관적이고 확고한 입장을 취해왔다”면서 ​“(김정남 살해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국적 여성과 관련한 사건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김정남의 유가족에게 이미 시신 인도를 요구할 충분한 기회가 주어졌다면서이들이 끝까지 나서지 않을 경우, 말레이시아 정부가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의 자녀가 제공한 DNA를 통해 그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유가족들이 시신처리를 당국에 일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말레이시아가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을 구하기 위해 시신을 북한에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은 지난달(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2 출국장에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국적 여성들로부터 맹독성 신경작용제인 VX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근 김정남 시신인도 등을 요구해온 북한과 비공개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김정남의 시신이 이날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국립법의학연구소(IPKN)에서 ​다른 장소로 옮겨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낮 김정남의 시신을 보관해 온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국립법의학연구소(IPKN) 주변에는 사복 경찰관이 다수 배치됐으며, 정부 당국의 의뢰를 받은 운반업자가 시신 한 구를 실어나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현지 언론은 정부 당국자들이 이와 관련해 어떠한 코멘트도 해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