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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 큰 파손 없다.. ‘외부 충격’ 가능성 낮아져

문지혜 기자 입력 03.26.2017 07:06 AM 조회 2,730
세월호가 침몰한 지 3년만에 어두운 바닷속에서 올라와 그동안 사고 원인을 두고 제기된 숱한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시간 25일 밤 수면 위로 완전히 부상한 세월호는 곳곳이 녹슬고 일부 부분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지만 원형이 크게 변형된 모습은 아니다.

정부와 수사기관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암초 좌초설, 폭침설, 선박 또는 잠수함 충돌설 등 각종 외부충격설이 제기됐고, 이 때문에 선체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로 의문점을 해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일단 외관이 노출된 세월호 우측과 바닥은 큰 파손이 없어 외부충돌 가능성은 낮아지게 됐다.
하지만 인양 과정에서 선체의 일부를 절단하는 등 훼손되면서 사고원인 등을 규명하는데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사고 이후 검경합동수사본부 등 수사당국과 정부는 세월호가 선체 복원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조타수의 부적절한 조타로 무리하게 실은 화물들이 쏟아져 균형을 잃고 침몰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그러나 세월호가 바닷속에 있는 동안 암초나 다른 선박에 부딪혔다거나 폭침을 당했을 것이라는 의혹에 더해 지난해에는 ‘잠수함 충돌설’까지 제기됐다.

일단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의 우측과 바닥에서 파손 등 외부 충격에 의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부 긁히거나 부식된 모습은 있지만 충격에 의한 파손 등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표적인 음모론인 잠수함 충돌설을 제기한 네티즌 ‘자로’는 ‘세월X’를 통해 세월호가 좌현 밑바닥 쪽이 잠수함 등과 충돌해 침몰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월호가 현재 왼쪽으로 누운 상태여서 선체 좌측이 어떤 상태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외부충격설은 설득력이 떨어지게 됐다.

세월호가 기계 결함으로 인해 침몰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있다.

대법원은 2015년 업무상 과실 혐의로 기소된 세월호 조타수에 대해 “조타 실수보다는 조타기의 결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정부가 발표한 사고 원인에 대해 법원도 의문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26일 드러난 세월호의 밑바닥의 방향타 모양은 위쪽으로 살짝 들어 올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방향타가 우현으로 5∼10도 정도 꺾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것만으로는 침몰 원인으로 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근엔 세월호의 램프(화물 출입구)가 사고 당시 열려 바닷물이 유입되는 바람에 침몰했다는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인양 과정에서 세월호의 선미 좌측 램프가 열린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정부 발표대로 세월호가 화물 과적으로 인해 침몰했다고 받아들인다 해도 화물 자체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쓸 철근을 과다 적재하는 바람에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것이다.

과연 세월호가 외부 충격이나 조타기 등 기계 결함으로 침몰했는지, 철근을 과다 적재했는지 등은 이르면 28일 출범하는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가 조사를 통해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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