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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미치광이란 인식, 오판 초래할 수 있다”

문지혜 기자 입력 03.26.2017 06:28 AM 수정 03.26.2017 08:37 AM 조회 1,73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비이성적으로 보는 외부의 인식이 북한과 관련해 오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은 위원장을 미치광이나 비이성적 인물로 보는 것이 전 세계의 일반적 견해라며 이런 인식은 잘못됐을 뿐만 아니라 위험한 오판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북한 전문가들을 인용해 어제(25일) 보도했다.

일례로 상원 군사위원장인 존 매케인 공화당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해 김정은을 “미친 뚱보 아이”라고 공격했고,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북한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그를 “비이성적인 사람”으로 규정했다.

존 박 하버드 케네디 스쿨 선임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북한은 계속해서 웃음거리 취급을 받았지만, 이제 그 우스운 나라가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만약 당신이 김정은을 비이성적이라고 여긴다면 그를 은연중에 과소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WP도 실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본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그를 미치광이로 규정하는 것은 그의 손에서 놀아나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 1월 미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을 주선했던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는 WP에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만만하고, 언변이 뛰어났다”며
“그는 매우 외교적이고, 능숙하게 행동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이보다 성숙하게 느껴졌다”며 “그는 진지할 때도, 재미있을 때도 있었지만, 결코 무시무시하거나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시이아에서 맹독성 신경작용제 ‘VX’로 암살된 것도 김정은 위원장이 경쟁자들에게 그들이 어디에 있든 잡으러 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WP는 분석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 북한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김정은위원장이 치밀하고, 계획적인 지도자라는 점을 방증한다는 해석도 있다.

존 박 연구원은 “제제가 부과됐는데도 북한 정권은 실제로 부유해지고 있다”며, “이는 하나의 수수께끼”라고 했다.

그는 북한 국영 무역기업들의 연결망을 보라고 조언하며 이렇듯 계속해서 돈을 벌고, 핵무기프로그램을 위해 물품을 조달하는 것은 (지도자가) 비이성적이거나 미치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는 명백히 (김정은의) 전략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전략은 꾸준히 수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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