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쿠르스 "9번 코스에 모든 게 달렸다"…선수들 이구동성(종합)

연합뉴스 | 입력 03/17/2017 10: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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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세계 어디에도 없는 커브"

 

 

 

루지에 이어 스켈레톤에서도 '마의 9번 코스'가 메달 색을 가르는 승부처로 떠올랐다.

 

17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6-2017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제8차 대회에서는 여러 선수가 9번 코스를 지난 뒤 벽에 부딪히는 장면을 연출했다.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의 9번 코스는 회전 각도가 10도 안팎이고 속도가 120km/h에서 100㎞/h 정도로 떨어지는 커브구간이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난 커브를 빠져나오면 직선주로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미세하게 좌우로 휘어져 있는 10~12번 코스가 나온다.

이 코스를 무사히 통과하기 위해 9번 코너에서 속도를 줄이면 기록이 늦어지고,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균형을 잃고 벽에 부딪힐 우려가 있다.

 

코스를 통과하는 루트를 찾기 쉽지 않다 보니 9번은 '악마의 코스'로 불린다.

 

이번 대회 남자 스켈레톤 우승컵을 거머쥔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는 "일반적으로 선수들이 예상하는 곳이 아닌 데서 커브가 갑자기 나타나 놀라게 된다"면서 "트랙을 흥미있게 하려고 그렇게 만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9번 코스에 거의 모든 게 달려있다"면서 "9번만 잘 미끄러져 나가면 좋은 경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자신의 주행에 대해서도 "1차 시기 9번 커브에서 문제가 있었다"면서 "2차 시기에는 잘못된 부분을 수정해 더 잘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윤성빈은 9번 코스에 대해 "기존 커브들과는 다르게 길이가 길지도 짧지도 않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커브다 보니 꺼리는 것 같다"면서도 "두쿠르스 등 세계 정상 선수들은 일주일간 연습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커브다"고 말했다.

 

여자 스켈레톤 우승자 슈클린 롤링(독일) 역시 가장 난코스로 9번을 꼽으며 "9번에서 나와 12번 코스까지가 매우 힘들었다"고 봤다.

 

한국 기대주 문라영도 9번 코스에서 나와 벽에 부딪히며 속도가 줄어들었고 "9번 코스 부분에서 계속 부딪혀 많이 감속됐다"고 아쉬워했다.

 

9번 코스를 공략하는 방법은 결국 연습을 통해 코스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윤성빈은 "어떻게든 트랙을 많이 경험해야 한다"고 말했고, 롤링은 "오늘 잘하지 못한 만큼 더 연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라영 역시 "큰 대회에서 긴장하지 않고 탈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하겠다"고 덧붙였다.

 

두쿠르스는 "평창 올림픽 준비는 거의 다 됐다. 수십 년 훈련하며 자세히 적어둔 기록과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 중이다"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