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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 대통령,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 트럼프에 충고

문지혜 기자 입력 02.26.2017 06:27 AM 수정 02.26.2017 08:01 AM 조회 3,054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장문의 공개편지를 보냈다고 현지매체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강경 보수파 정치인으로, 지난 2005년부터 2013년에 이르는 재임 기간 유엔(UN)과 서방의 제재에 굴복하지 않고 비타협적 반미·반서방 정책을 폈다.

이란의 국익을 앞세운 그의 통치 노선은 가히 트럼프 대통령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이 편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면서도“4년은 길지만 순식간에 지나간다”고 ‘대통령 선배’로서 충고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란인 100만 명이 미국에서 괜찮은 삶을 누리고 있다”며 “미국의 정책은 민족과 인종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쪽으로 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란 국적자의 미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이어 “현재 미국은 원주민뿐 아니라 모든 나라에 속한다는 뜻”이라면서“누가 미국의 주인이고 외부인인지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또 “각하(트럼프)는 미국의 정치, 선거 제도가 부패했고 다수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점을 제대로 증명했다”며 “이런 선거 제도를 고쳐 예속된 미국 국민의 뜻과 이익을 바로 세운다면 근본적인 변혁이자 위대한 일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아울러 “유감스럽게도 미국 정부는 다른 나라를 가난하게 하고 모욕을 줘 미국의 존엄과 부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미국 국민은 이런 정책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중도·개혁파가 지지하는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최근 하락하고, 대이란 강경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이란 내부에서는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의 올해 5월 대선 출마설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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