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북한 김정은이 김정남 피살 사건이 알려진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정일 생일기념 행사였는데, 시종 어두운 표정이었습니다.
<리포트>김정은이 어제 평양에서 열린 아버지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75돌 기념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했습니다. 김정남 피살 사건이 알려진 뒤 첫 공식 행사입니다.
행사에서 김정은은 시종 어두운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거나, 초점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할 때도 청중석을 보지 않았고, 손도 흔들지 않았습니다.
지난 12일 신형 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에 성공한 뒤 웃으며 기뻐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김정은은 지난 2013년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뒤에도 굳은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보는 등 줄곧 초췌한 모습을 연출한 바 있습니다.
특히 어제가 북한에선 가장 경사스럽게 치르는 김정일 생일 관련 행사였던 점으로 미뤄, 김정은이 형의 암살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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