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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에 묻은 설탕이 마약? 억울한 옥살이에 시정부 소송

김혜정 입력 07.28.2016 03:40 PM 조회 1,400
도넛에 묻은 설탕 탓에 마약 소지죄로 억울하게 옥살이한 60대 남성이 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주류 언론에 따르면, 올해 64살의 대니얼 러싱은 지난해 12월 11일 플로리다 주 올랜도 시에서 일을 마친 친구를 태우려고 한 편의점 주차장에 차를 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정지 신호 위반으로 차를 세우게 한 경관이 자신의 차량 내부를 조사하다가 '특별한 물건'을 발견했다며 느닷없이 마약 단속으로 방향을 튼 탓이다.

당시 러싱을 조사한 여성 경관 셸비 릭스 홉킨스는 운전석 밑에서 암석과 같은 물건을 발견했다면서 경찰로 훈련받고 경험을 쌓은 지난 11년간의 내 경험으로 볼 때 마약의 일부분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보고서에 적었다.

차 내부를 샅샅이 뒤진 홉킨스 경관은 3개의 수상한 물질을 발견하고 러싱을 추궁했다.

러싱은 일간지 올랜도 센티널과의 인터뷰에서 먹다 남은 도넛에서 나온 흰 가루라고 계속 말했지만, 경관들은 처음에는 코카인의 일부로 보더니 나중엔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 가루라고 하더라라고 떠올렸다.

그는 곧바로 두 차례 즉석 약물 테스트를 거쳐 메스암페타민 양성반응이 나왔다며 마약 소지죄로 러싱에게 수갑을 채웠다.

유치장에 갇혀 알몸수색까지 받은 러싱은 보석금 2천500달러를 내고 10시간 만에 풀려났다.

몇 주 후 플로리다 수사국의 실험 결과가 나오자 반전이 펼쳐졌다.

러싱의 차를 정밀 수색한 실험실 관계자는 이 물질이 불법 약물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마약과 아무 관련도 없이 체포된 러싱은 최근 변호사를 고용하고 올랜도 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다.

올랜도 경찰서는 릭스 홉킨스 경관이 시행한 두 차례 간이 약물 실험이 왜 잘못됐는지에 대해 입을 닫았다.

뉴욕 타임스는 플로리다 주 수사국의 자료를 살폈더니 경찰이 2달러짜리 간이 테스트 기계를 통해 메스암페타민이라고 확인한 물질 중 21%가 실제론 메스암페타민이 아니었다고 소개했다.

또 해당 테스트 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물질의 절반가량은 불법 약물과 거리가 멀었다며 약물 검사 기기의 신뢰도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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