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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광복절 기념 행사, 왜 일본 타운에서 하나?

김혜정 입력 07.25.2016 05:27 PM 수정 07.25.2016 05:30 PM 조회 1,899
[ 앵커멘트 ]

올해 8.15광복 71주년을 맞아 LA 한인사회에서도 다양한 행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이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날인 광복절을  기념하는 공연이 리틀도쿄 일본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장소 선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는 28일 저녁 광복절 71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인 2세들에게 역사를 알리기 위한 한국 전통 음악 공연이 열립니다.

장소는 LA 다운타운 리틀도쿄 한복판에 위치한  일본 커뮤니티 센터.

1945년 나라를 강제로 빼앗겼던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광복해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것을 축하하는 행사를 하필이면 일본 커뮤니티에서 개최한다는데   한인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이 마저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행사가 일본타운에서 열린다는 것 조차 모르는 한인들이 많습니다.

(녹취) 왜요? 거기밖에 장소가 없나요? 없어도 그렇지 그건 아니죠// 그런 행사 하는지도 몰랐구요 장소 선정에 한국정부가 신경 써줘야죠 정부가 돈을 지원 못해주면  한인사회 자체적으로 펀드레이징을 하던지 한인단체장들이 나서서 지원해줘야 하는 부분 아닙니까

이번 행사를 추진한 재미국악원측은 한국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해 재정적인면을 고려하다 보니 일본 커뮤니티 센터에서 하게된 것 뿐, 광복절 공연 의도와 장소 선정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수 년째 한국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복잡한 법안과 절차로 번번히 무산됐다는 것입니다.

재미국악원측은 타운 에서 하루 저녁 만 달러에 달하는 극장 대여비를 감당할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공연자들이 사비를 들여 광복절 기념행사를 매년 어렵게 이어가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녹취) 공연하는 그 일본 극장이 아담하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장소에 신경이 안쓰인건 아니지만 행사 내용이나 의도와는 아무런 상관없구요 저희 여건에 맞춰서 선정한것입니다. 정부 지원 받으면 좋지만 LA 방문하는 많은 국회의원들 앞에서는 100% 지원을 약속하지만 한국 돌아가면 깜깜 무소식입니다. 다 저희 사비로 꾸려가고 있어요

당초 이번 행사 홍보 포스터에는 LA 한국총영사관, 문화원, 한국문화체육관광부 등 한국 정부기관이 후원으로 올려져있습니다.

하지만 행사 막판 이들 공관들의 이름은 후면 명단에서  모두 빠져있습니다.

(녹취) 저희들과 아무 상관없는 행사입니다. 실수로 명단에 올라간 것 뿐입니다.

제대로된 절차를 거쳐 후원요청을 하지 않았다는게 그 이유입니다.

하지만 광복절 기념 행사 장소에 대한 질문에는 이번 행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대답 뿐이어서 행사 관련 사전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빈축을 피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녹취) 제팬타운에서요?  조금 문제가 있긴 한데 몰랐습니요..저희가 주관하는 행사가 아닌데 일일이 다 알수는 없는거죠

광복절 기념 공연이 열리는 재팬 아메리칸 시어터는 미국에 있는 일본 상사 지사가 자국의 전통문화 계승과 홍보를 위해 막대한 지원을 쏟아 부어 운영되고 있는 커뮤니티 센터입니다.

일부에서는 공관이 직접 행사를 추진하지는 않았지만 광복절 기념이라는 행사 특성상 직접 간접적으로 관심을 갖아야하는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주류사회에 한국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데 앞장서는 단체가   단순히 경비부족만을 이유로 주인없는 광복절 행사를 강행하는데   비난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녹취) 돈이 없으면 안해야되는거 아닙니까? 일본을 무조건 피하자 이건 아니지만 광복절 이라는건 우리나라에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날인데..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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