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본선에서 맞붙는 구도가 굳어진 가운데 유권자들은 두 선두주자 모두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경우에는 기질을 우려하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서는 정직하지 않다고 보는 유권자가 많았습니다.

강세연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실상 경선 '마지막 승부처'로 여겨졌던 인디애나 주 경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의 입지를 굳힌 트럼프를 과반수가 넘는 유권자들이 부정적으로 보고있는것으로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뉴스가 지난달 10일부터 15일까지 유권자 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은 65%에 달했습니다.

특히, 젊은 층인 18살에서 34살은 75%가, 라틴아메리카계는 무려 79%가 각각 트럼프를 좋지 않게 봤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유권자도 56%나 됐습니다.

이는 유권자들이 공화당과 민주당의 선두주자 모두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는 결과입니다.

세부 항목별 평가 결과를 보면 트럼프는 12%의 유권자로부터 '좋은 기질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트럼프의 기질을 좋게 보는 유권자가 8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입니다.

같은 항목의 설문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41%로부터 좋게 평가됐습니다.

트럼프는 호감도에서도 16%의 지지에 그쳐 27%인 클린턴 전 장관에 뒤졌습니다.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경험을 갖췄느냐는 항목에서도 트럼프는 21%로 클린턴 전 장관53%에 크게 떨어졌으며, 글로벌 위기를 다룰 능력에서도 20% 대 37%로 열세였습니다.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보다 트럼프를 좋게 보는 항목도 있었습니다.

우선 정직과 솔직함을 묻는 설문에서 트럼프는 35%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19%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과 차이가 컸습니다.

또 미국의 방향을 진정 바꿀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서도 트럼프는 37%, 클린턴 전 장관은 22%였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실질적으로 뭔가를 할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문항에서 역시 트럼프가 클린턴 전 장관을 2%가량 소폭 앞섰습니다.

한편, 지난 2008년 3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후보 평가를 받았을 때와 이번 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오바마는 경험면에서28%를 기록해 클린턴 전 장관에 미치지 못했지만 호감도는 69%, 국가 변화 능력50%, 정직53% 등에서 모두 두 후보를 앞섰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강세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