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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피격 北소행 증거' 어뢰추진체 '1번' 글자 부식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12.22.2015 04:17 PM 조회 1,716
<앵커>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이 북한 소행임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였던

이른바 스모킹 건은 북한제 어뢰 추진체였습니다.

그런데 이 어뢰 추진체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부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핵심 물증이라던 '1번' 글자도 거의 지워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리포트>천안함 피격이 북한 소행임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가 관리 부실로 훼손됐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 "천안함 피격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어뢰추진체의

산화 작용이 많이 진행돼 보존 처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어뢰추진체에 표기된 '1번' 글자 주변도 녹이 심하게 슬어

글자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방부 조사본부 건물에 전시된 이 어뢰추진체는 천안함이 침몰한

해저에서 건져올린 것으로, 천안함이 북한의 공격으로 격침된 것임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 입니다.

어뢰추진체에 적힌 '1번'이라는 글자는 북한의 어뢰 표기 방법과 같아

당시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둘러싼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증거가 됐습니다.

그러나 국방부가 어뢰추진체의 부식을 막으려는 조치를 하지 않은 탓에 지난

5년여동안 산화 작용이 진행돼 '1번' 글자도 식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이에 따라 국방부의 관리소홀에 대한 비판여론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어뢰추진체의 부식을 알았지만 천안함 명예훼손 재판에서

변호인과 검찰이 증거물 훼손 우려를 제기하며 특수 처리에 반대해

손을 댈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국방부에 증거 보전을 공식 요청한 적이 없고, 지난 10월 현장 검증도

끝난 만큼 관리 책임은 국방부 소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5년여가 흐른 지금도 천안함 피격을 부정하고 있는데, 이를 반박할

중요한 역사적 사료인 어뢰 추진체는 훼손돼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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