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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한인 자살...학벌위주 이민사회가 부른 참극

김혜정 입력 12.01.2015 06:42 PM 조회 6,560
[ 앵커멘트 ]

명문대에 진학하지 못한 10대 한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인 이민사회내 한국과 마찬가지로 자리잡은 학벌 위주의 교육문화가   이같은 참극을 불러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추수감사절 연휴, 우등생이었던 올해 19살된  한 모군이 MIT에 합격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한인사회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한 군이 초등학교 2학년 무렵 도미한1.5세로 알려지면서 한인 이민  가정의 고민이 깊습니다.

전문가들은 한인 가정의 10대 자녀들의 경우 과도한 학업 성적 스트레스와 문화갈등 그리고 부모와 자녀간의 문화 적응 속도 차이 등에서 오는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게 되고 ​이것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LA카운티 정신건강국 안정영 상담사입니다.

(녹취)

연방질병관리센터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 관련 설문에서 슬픔이나 절망적인 감정을 2주 이상 지속적으로 느낀다고 답한 학생들이 29%로 나타나 10명 중 3명 꼴이었습니다.

또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인종 학생군은 16%가 자살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한 반면  19%의 아시아계 학생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이들 중 약 4%는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민이라는 특수한 요소 때문에 한인 이민가정에서는 보통 부모와 자녀의 역할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대부분 맞벌이를 하는 한인 부모들은 자녀와 대화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 뿐만아니라 지나치게 성적이나 학벌 등 외형적인 것만을 중시하다보니 자녀들의 실질적인 고민을 들여다보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습니다.

(녹취)

한인가정들은  정신건강에 이해와 정보가 부족한데다가 체면을 중시하다보니 자녀들의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우울증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약물이나 알콜중독 또는 자해행위, 자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자녀와 부모가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대화시간을 늘리고, 무조건 좋은 학업 성적이나 명문대학 입학을 강요하기보다는 부모는 자녀에게 좀 더 많은 칭찬을 하고 자녀가 가진 소질을 인정하고 격려해 줄 것을 조언했습니다

또 한인커뮤니티 내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돕는 시설이 부족한 점도 문제적으로 지적됐습니다.

영어가 서툰 한인 학부모들을 위해 한인사회가 청소년 자살 예방프로그램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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