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데이트 앱 탓에 아시아 10대 청소년 에이즈 급증

김혜정 입력 11.30.2015 03:49 PM 조회 2,278
스마트폰 보급과 모바일 데이트 앱 사용 증가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10대 청소년의 에이즈 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니세프와 유엔에이즈계획이 지난 2년 동안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도했다.

유니세프는 보고서를 내고, 모바일 데이트 앱이 아태지역의 10~19세 청소년들로 하여금 진지한 만남이 아닌 어쩌다 만난 사람과 가벼운 성관계를 갖는 일을 매우 부추기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에이즈를 비롯한 성병이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남성 동성애자 10대의 경우 같은 연령대 게이를 만나기 어렵고 게이바 등도 미성년 출입금지여서 게이 전용 데이트 앱을 통해 상대를 만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10대 에이즈 감염자가 급속도로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필리핀에선 지난 4년 동안 10대 감염자가 2배로 증가했으며, 방콕은 젊은 게이 남성 3명 중 1명이 감염자다.

공식 통계로는 아태지역 전체의 10대 에이즈 감염자 수가 22만 명 이상으로 급증했는데 비공식적으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만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망자수 도 지난 10년 동안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이뤄진 다른 연구에선 데이트 앱을 사용해 성관계를 하는 남성 동성애자들이 성병에 걸리는 비율이 인터넷이나 처음부터 면대면으로 만난 관계에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감염자는 치료를 받는 확률이 낮아 사망률이 높을 뿐 아니라, 아태지역 상당수 국가에서 18세 이하는 부모 동의 없이 에이즈 검사를 받을 수 없다.

또, 아태지역 국가 중 18개 나라에선 동성애자가 형사처벌 대상이라 병을 숨기는 것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니세프 보건 관리들은 아프리카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가 에이즈로 대부분 모태 감염이 원인이라며, 지금의 사태를 내버려두면 아태지역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