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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을 또 버리지 마세요” 갈 곳 잃은 한인 입양인

문지혜 기자 입력 11.24.2015 05:30 PM 조회 3,981
[앵커 멘트]

1950년대부터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은 모두 15만명, 이 중 18,000여명은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뿌리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NAKASEC과 민족학교 등 한인 커뮤니티는 추방 당할 위기에 놓인 한인 입양인들의 권리 옹호를 위한 캠페인에 앞장섰습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79년 3월 8일, 3살난 아담 크랩서는 두살 터울의 누나와 함께 미시건주로 입양을 왔습니다.

라이트 부부에게 입양된 남매는 지하실로 끌려들어가 채찍질을 당하는 등 신체적·성적 학대에 시달렸습니다.

이후, 아담은 다시 크랩서 부부에게 입양됐지만 더 가혹한 폭력이 아담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크랩서 부부는 입양한 5명의 아이들에게 못을 박는 기계를 쏘고 재미로 화상을 입히는 등 악랄한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지옥같은 5년이 흐르고 결국 아담은 크랩서 부부에게서도 버림받아 노숙자 신세가 됐습니다.

이후 한국에서 가져왔던 성경과 고무신, 인형을 가지러 다시 집을 찾았다가 주거침입죄를 선고 받고 20년이 지난 지금, 이 범죄전력 때문에 추방 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정부 통계에 따르면 1950년대부터 미국으로 입양을 간 한인은 모두 15만 여명, 이 중 18,000여명은 미국 시민권 취득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1년 발효된 ‘아동시민권법’(Child Citizenship Act 2000)에 따라 미국으로 입양을 간 아이들에게는 자동으로 시민권이 주어지지만 아담처럼 2000년 당시 만 18살 이상인 입양인들은 이 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NAKASEC과 민족학교는 아담의 최종 심리가 다음달 10일 열리는 가운데, 아담의 추방을 반대하는 캠페인에 한인 커뮤니티의 도움을 간절히 바라고있습니다.

NAKASEC의 윤대중 사무국장입니다.

<녹취_윤대중 사무국장>

이어 윤대중 사무국장은 세 아이의 아빠인 아담을 위해 개인이나 단체가 추방 반대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입양인들의 변호와 법정비용을 위한 펀드에 자금을 기부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아담의 억울한 사연은 뉴욕타임스 등 주류언론을 통해서도 수차례 보도됐으며,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가 담긴 서명이 연방이민법원 판사의 선처를 위한 촉매제가 될 전망입니다.

LA민족학교의 이기태 이사는 최종 재판이 2주밖에 안남은 이 시점에서 전국의 한인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녹취_LA민족학교 이기태 이사>

NAKASEC은 현재 LA를 비롯해 시카고와 하와이에서도 한인 입양인 권리 옹호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후멘트]

아담의 추방 반대 서명은 홈페이지www.nakasec.org에서진행 중이며 법정비용 후원이나 오리건주 법정심사에 직접 참여하는 방법으로도도움의 손길을 전할 수 있습니다.

서명운동:http://krcla.ourpowerbase.net/english/skin/2015/adopt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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