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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軍에서 교과서 집필 참여” 역사학계 반응이?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11.05.2015 04:47 PM 조회 3,043
<앵커>한민구 국방부장관이 "군에서 교과서 집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군사학자가 아닌 국방부가 직접 교과서 집필에 참여할 뜻을 시사한 것이란

비판이 제기됩니다.

<리포트>한민구 국방부장관이 “군(軍)에서 역사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다”고 밝힌데 대해 일부 역사학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 장관은 어제 속개된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의“일본 지배하 있던 시절 독립군의 활동, 이것도 교과서에 잘못된 부분이

상당부분이고 4.3사건에 대해서도 실제 한국 군이 아주 폄하돼 있고 6.25전쟁과

월남전에 대해서도 일부 잘못 기술돼 있는데 이번에 교과서 작업을 하는 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적한 사항은 교육부에서 지적한 바 있고

이번에 군에서 교과서 집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에대해 일부 역사학계는 국방부가 직접 역사 교과서 집필에 참여할 뜻을

시사한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습니다.

“군이 집필에 참여하는 교과서는 학교용이 아니라 군대 작전본부용 정훈교재에나

어울리는 것”이라면서 “국사편찬위원회가 ‘국민정신을 개조하고 민족주체성을

확립하려는 위쪽의 방침’에 휘둘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백보 양보해 군의 입장을 대변하려면 국방부가 교과서 검수과정에서

의견을 개진하면 될 일인데, 전쟁 상황도 아닌데 집필에 직접 참여한다니

상상을 뛰어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사 국정교과서 집필진 공모가 본격화한 가운데

학자들의 극도의 몸 사리기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집필진으로 거론됐던 대부분의 학자가 비난에 대한 우려 때문에

참여 가능성을 부인하거나 참여 의사를 접고 있는 가운데

국정교과서 지지자 등에 대한 비난이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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