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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한인, 골프장서 벌떼 집중 공격..100번 쏘여

김혜정 입력 10.08.2015 06:01 PM 조회 8,360
라구나 우즈 지역 골프장에서 벌떼로부터 무차별 습격을 받아 병원에 실려간 노인이 한인여성으로 확인됐다.

오렌지카운티 소방국은 지난 6일 오전 11시쯤 24112 몰튼 파크웨이에 위치한 라구나 우즈 골프 코스 11번 홀을 마치고 다음 홀로 자리를 이동하던 중 올해 74살된 심복희씨가 벌떼로부터 공격을 받아 무려 105 차례 쏘였다고 밝혔다.

당시 심씨는 함께 라운딩을 하던 친구가 벌떼에 휩싸여 10차례 이상 쏘이는 것을 보고 이를 도우려고 달려들었다가 벌들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소방당국은 심씨가 머리와 목 그리고 등과 팔 등에 벌에 쏘여 고통을 호소했고 현장에 도착한 의료진이 심씨를 병원으로 후송하기 직전 크레딧 카드를 이용해 12개 이상의 벌침을 긁어 빼냈다고 전했다.

세들백 메모리얼 병원으로 옮겨진 심씨와 심씨의 친구는 현재 치료를 받고 안정을 되찾은 상태다.

소방국은 골프장 관리원이 잔디를 깎다가 골프장에 물을 대는 관개용 박스를 건드렸는데 이 박스 안에 있던 벌집이 터지면서 이같은 화를 불러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방당국은 벌집을 건드리는 것도 문제지만 벌떼와 마주쳤을 때 절대로 달려들지 말고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심씨는 현재 변호인을 고용해 소홀한 관리 등을 이유로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면서 골프장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중이다.

한편, 같은날 리버사이드 지역 헤리슨 초등학교 인근에서도 횡단보도 안내원으로 일하던 2명이 무차별 벌떼 공격을 받았으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학교는 당일 하루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지난주에는 코스타메사에서 지붕 수리를 하던 인부가 지붕위에 있던 벌집이 터지면서 벌에 쏘이는가 하면지난달에는 어바인 261번 톨웨이에서 트럭이 신호등을 들이받으면서 벌집을 건드려 현장 정리를 도우려던 행인 2명이 벌떼의 집중 공격을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벌집 발견시 건드리지 말고 바로 911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말벌에 쏘인 경우에는 벌침이 피부에 남아 있지 않아도 맹독성이 있어서 노약자의 경우 쇼크로 인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고,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벌의 공격을 받았을 시 대처 방법으로는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낮은 자세를 취할 것과 벌침을 절대로 손으로 뽑지말고 대신 신용카드 모서리로 피부를 살짝 밀어 침을 제거할 것 등이 권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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